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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규 연예칼럼] 손위의 스마트폰, 스타를 키운다
요즘은 글로벌시대를 넘어 글로컬(세계화+지방화)시대라 일컫는다. 연예인에 대한 개념도 ‘딴따라’에서 반신(半神)이 됐다. 팬들은 스타의 머리모양, 악세사리, 신발, 말투 등 모든 것을 동경하며 미소 하나에 마냥 행복해한다.

1020 세대들은 아이돌을 동경하고 5060 세대들 역시 트로트가수와 배우들을 팔로잉한다. 과거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를 보고 콘서트장을 방문해 쌍방간 호흡하는 것에 그쳤던 팬들은 이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위력으로 새로운 미디어환경에서 스타들을 더욱 동경하고 대중화시키는 파워를 발휘한다.

급변하는 디지털 매체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갓 데뷔한 연예인이 한달도 채 안돼 이미 다른 국가의 젊은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공인이 되는 경우는 이제 당연시 됐다. 이른바 GIFT(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트위터)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연예계에 데뷔한 이들의 스타탄생 경로는 더욱 다양해 질 수 밖에 없다.

유럽 팬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하철이나 버스, 캠퍼스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을 따라한다. 자연스럽게 잘 몰랐던 한국에 대한 언어, 대중문화, 음식, 교육 등 다양한 루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고 결국 한국방문의 길을 모색한다.

유튜브는 2PM, 슈퍼주니어 등을 영상을 통해 글로벌스타로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했던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자체적으로 스타를 해외에 데뷔시키고 성장시키는 가장 큰 초석이라는 것을 누구든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기획사가 몇 년 간의 노력끝에 스타를 개발하고 투자하고 연예계에 데뷔시켰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리얼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일반인들의 연예계 데뷔는 대중화되고 있으며,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끼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즉 스타는 스타 본인도 기획사도 아닌 우리의 손위에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리노베이션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성공을 눈앞에 두거나 성공하고 싶은 연예인들은 자신만의 소통능력을 키워야한다. 눈이 부실 정도의 외모, 끼, 가창력, 연기력 이외에도 대중과의 소통능력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대중의 머리 속에 롱런 할 수 있는 해답이 되고 있다. 단순한 오프라인 팬클럽과의 만남이 아닌 SNS를 통한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에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진=이호규 한국예술종합전문학교 홍보팀장/석사


방송인 하하는 대표적인 SNS 연예인이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27만명이 넘는다. 하하는 ‘무한도전’, ‘런닝맨’ 등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스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관리와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시청자와 호흡하고 소통한다. 그의 이런 행동은 더욱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다. 소통이 되지 않은 네티즌들과는 빠른 두뇌회전과 언어 순발력을 바탕으로 이해시키고 동감할 수 있게 만든다. 하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한 소통을 통해 진솔함을 보여준다. 결국 자연스럽게 안티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

5~6년 전 톱스타들의 신비주의 전략은 이제 식상하기만 하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쉽게 잊혀질 수 밖에 없다. 그 사이 스마트폰을 통해 SNS라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미 신예스타들을 발굴하고 한달 사이 톱스타로 성장시켜 버린다. 대중 뒤에 꼭꼭 숨어버린 스타들은 이제 잊혀진 연예인으로 관심 밖의 대상이다.


이호규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hoseo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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