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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민이 달린다. 당신의 꿈을 위해! 영화 ‘페이스 메이커’
평생 남을 위해 달려온 남자가 있다. 불우한 집안 사정에 주눅 든 어린 동생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던 그는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페이스 메이커’가 되는 길을 선택한다.

‘페이스 메이커’는 마라톤에서 우승후보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얼마만큼만 달리는 마라토너를 뜻한다. 이 영화에선 30km까지만 달리기로 돼 있다. 흔히들 ‘마라톤은 30km 지점 이후부터가 진짜 경기’ 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메이커들은 레이스에서 남의 페이스를 받쳐주기 위해 30km 지점까지 혼신을 다한다. 자신의 경기지만 자기 자신의 페이스를 갖출 수는 없다.

영화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남을 위해 달려왔던 노장 마라톤선수 만호(김명민 분)의 꿈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지금까지 오직 동생 성호를 위해, 마라톤 경기 우승 후보 선수를 위해 지구 수십 바퀴를 뛰어왔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오로지 달리는 것뿐이라던 만호. 그런 그는 다시 페이스메이커로 뛰기 위해 들어갔던 선수촌에서 의사의 통보 앞에 무너진다. “다시는 뛸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호는 무너지는 자신의 꿈 앞에서 처음으로 화를 낸다. 자신이 잘 뛰었던 이유는, 그것을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꿈을 꾼다. 마지막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는 것이다. 항상 어떤 누군가를 위해 뛰었던 30km를 넘어서, 나머지 12.195km를 오직 자신만을 위해 뛰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꿈을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사실 늦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늦었다. 어쩌면 기적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난다. 그리고 그것을 품기 위해 달리는 만호의 레이스는 더욱 더 빛이 난다.

어쩌면 우리네들 모든사람들은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로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을 위해‘ 라는 조건을 달고 달리는 것은 매우 고단한 일이다. ’페이스 메이커‘는 이런 모든 이들이 삶의 결승점에 결국 ’나를 위해‘ 라는 작은 꿈을 품기를 응원하는 따뜻한 영화이다.

이슈팀 황용희기자 hee@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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