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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색하듯 휴식하듯…음악은 그대로 한편의 문학”
디지털 싱글앨범 ‘겨울의 끝’ 발표…‘수상한 커튼’ 소소한 인터뷰
원래 가수가 꿈이었냐고요?
노래못해 밴드 박차고 나와
계속 연습하고 자작곡 열중

힘겹고 우울한 20대초 지나
대학서 문학·음악 복수전공

작곡 분야에 문예창작 가미
앞으론 새로운 시도 욕심도


‘수상한 커튼’(본명 김은희ㆍ32).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난 달 싸이뮤직 선정 ‘최고의 아티스트’로 꼽힌 실력파 뮤지션 ‘수상한 커튼’은 정작 만나보니 수수하게 생긴 평범한 여성이었다.

“이름이요? 사실 이름에 아무런 정보가 없고 상상력을 자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었어요. 2008년에 당장 공연을 해야 하는데 이름이 없었거든요. 밤새 연상되는 단어를 적고 고민하다가 예쁜 말로 정해봤어요. 별다른 뜻은 없어요.(하하)”

‘수상한 커튼’은 지난 2009년 싱글앨범을 내고 데뷔했다. 2010년 정규1집 ‘아직 하지 못한 말’로 호평을 받았고, 2011년 12월 ‘겨울의 끝’이란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표해 또다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악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산타뮤직에 둥지를 틀면서 처음으로 소속사를 갖게 됐다.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지 묻자 돌아온 대답은 기대와는 달랐다.

“처음에는 노래를 못했어요. 대학 때 노래를 불렀는데 다 웃을 정도였어요. 사실 기타를 쳤었고, 밴드 활동을 했었는데 제가 노래를 너무 못해서 밴드에서 저만 나왔어요.”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상한 커튼’(본명 김은희ㆍ32)은 “사실 아무런 정보가 없고 상상력을 자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지었다. 밤새 연상되는 단어를 적고 고민하다가 예쁜 말로 정해봤다”고 말했다.

‘수상한 커튼’은 지난 2006년 그룹 ‘창(窓)’ 멤버였다. 하지만 밴드는 프로인데 자신만 아마추어 같아서 밴드 전체를 우습게 만드는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게 된 건 자작곡을 직접 부르니까 더 낫다는 주변의 조언 때문이었다. 이후 몇 년간 열심히 노래 연습을 했고, 지금은 뭔가 끌리는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수상한 커튼’은 자신의 음악적인 장점에 대해 “사람들이 그래요. 사색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요즘 자극적인 음악들이 많은데, 제 음악을 들으면 생각을 많이 하고 쉴 수 있게 해준다고들 해요”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즐겨듣고 친구들과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다는 ‘수상한 커튼’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학을 가는 대신 재즈아카데미에 다니며 음악을 공부했다. 외동딸이기에 부모의 반대도 심했다.

그녀는 “20대 초, 중반을 우울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남들 대학 갈 시기에 음악한다고 하니까 부모님도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분기당 1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수업료를 내고 재즈 아카데미에 다녔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게 공부했어요”라고 말했다.

새벽에는 재즈 아카데미에서 청소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분식집에서, 그리고 주말에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짬 나는 대로 국립국악원에서 표를 받고 자리를 안내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국악공연도 봤다. 그리고 24살에 뒤늦게 대학에 갔다. 전공은 음악과 문학을 복수전공했다. 

수상한 커튼은 2009년 데뷔해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왼쪽부터 수상한 커튼, 아직 하지 못한 말, 겨울의 끝.

“음악과 문학, 두 개의 전공을 갖고 직업을 고민했어요. 서른 즈음에 음악으로 결정한 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란 생각이 들어서예요. 문예창작과 소설을 전공하다보니, 창작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글은 타고 나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예창작과 작사는 별개인 것 같지만, 당시 들었던 수업이 작곡에는 많이 도움이 됐어요. 글을 쓰는 것과 작곡을 하는 것이 창작하고 연습한다는 점에서 단련하는 방법이 똑같더라고요.”

그녀는 당분간은 지금과 비슷한 스타일의 조용하고 미니멀한 음악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부하면서 점점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단다.

“평생 음악을 할 생각이기에 조급하진 않아요. 올해는 계속 곡을 쓸 생각이고 가을엔 정규앨범을 낼 계획이에요. 부모님도 제가 대학에 들어가고 차츰 제가 하는 음악을 알게 되면서 요즘엔 되게 좋아하세요. 나이가 들어도 젊은 뮤지션들과 진보적인 새로운 음악을 계속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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