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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부터 뒤숭숭한 금감원…직원 줄구속ㆍ감사원 감사
금융감독원이 새해 벽두부터 뒤숭숭하다. 동료 직원들의 잇따른 구속에 감사원의 감사까지 예정돼 좀처럼 마음이 편칠 않다. ‘금융계의 검찰’로 불리는 금감원이 피감기관으로 사정기관의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과 사법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지난 11일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검사 무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금감원 1급 이모 연구위원과 3급 윤모 수석검사역을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해 12월28일 같은 혐의로 금감원 2급 정모 부국장검사역과 4급 신모 선임검사역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상ㆍ하반기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리 혐의가 드러나 대기발령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리 예고된 사안인 만큼 크게 동요하지는 않지만 ‘올 것이 왔구나’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합수단의 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긴장감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사법당국과 언론에 계속 금감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제일 큰 부담이다. 다른 관계자는 “새롭게 비리 연루 혐의가 밝혀진 직원은 없지만 예상치 못한 새 인물이 등장한다면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9일부터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것도 금감원으로서는 괜히 불안하다. 감사원은 오는 19일까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치고 이달 말부터 내달 24일까지 본감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감사원이 감사를 하겠다고 덤벼든 이상 뭔가 잡아내려 할테고 그만큼 금감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원이 올해 첫 감사로 금감원을 타킷으로 한 만큼 감사 강도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감사원은 저축은행 부실 검사에서 드러난 금융감독시스템과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매각 과정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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