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잇단 범현대가 지분매각 KCC, 만년 싸구려 주식 탈출 신호탄(?)
만도와 현대차 지분매각으로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했던 KCC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절반 가량을 매각한다. 시장에서는 KCC가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매각대금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각대금 용처에 따라 KCC 기업가치 평가의 잣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CC는 13일 공시에서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현대중공업 주식 249만주를 6972억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매분기말 시가로 평가되는 지분을 현금화한 것은 당장 KCC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대중고업 현주가는 가장 최근 분기보고서 결산월인 작년 9월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금의 사용처다. KCC는 지난 해 현대차와 만도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삼성카드 보유삼성에버랜드 지분 25%를 사들였다. 시장 평가는 기존 만도나 현대차 주식보다 저수익자산에 투자해 부정적이라는 시각과 함께, 향후 삼성그룹과 태양광 및 도료 부문에서의 무형의 시너지 가능성을 평가하는 긍정적 시각이 공존했다.

하지만 13일 공시에 따른 시장평가는 일단 ’긍정’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매각대금 만큼은 수익성 높은 곳에 투자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12일부터 태양광 시장 회복 기대를 반영했던 KCC주가는 13일 다시 급등했다.

자기자본이 5조5000억원에 달하는 KCC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범현대가 지분을 포함한 옛 계열사 지분가치만 2조원에 달한다. 자산으로서 의미는 있지만,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이 지분들의 시가배당률은 은행예금 이자율 만도 못하다.

두 번째는 폴리실리콘 사업 위험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전세계적인 공급경쟁으로 투자부담이 크다. 세 번째는 시장과의 소통부족이다. KCC는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갖고 있어 시장 전문가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이번 지분매각을 계기로 가장 큰 주가 부담요인을 해결한다면 자기자본수익률(ROE) 상승과 이에따른 주당순이익(EPS) 개선, 밸류에이션 개선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저수익 자본이 고수익 자본으로 전환되는 만큼의 시가총액 상승 효과가 가능하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8000억되는 삼성에버랜드 지분매입 대금이 일시에 나가는 것이기 떄문에 회사 내부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 영업 활동 통해 필요한 유동성이 연간 5000억원 정도 된다. 아울러 신규 비지니스 위한 재원마련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국 KTB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입도 만도나 현대차 지분보다 더 낫다고 판단한 결과가 아닐까. 정확한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현대가 주식이 어느정도 적정한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팔아 자산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길용ㆍ성연진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