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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정글의 법칙’ 신동화 PD가 월간 ‘방송작가’ 2012년 1월호에 ‘정글의 법칙’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글의 법칙’은 지난해 여름 방송된 ‘키스 앤 크라이’를 프로듀싱하던 SBS 정순영 국장, ‘개그콘서트’ 등을 썼던 코미디 작가 장덕균, 김병만 세 사람이 여의도의 한 주점에서 벌어진 사적이고 편안한 술자리에서 탄생됐다.

이 자리에서 장덕균 작가가 불쑥 정순영 국장에게 말했다. “국장님, 병만이 타잔이에요, 타잔!” “뭐 타잔?” 술김에도 될 물건 알아보고 꽉 잡는게 국장의 내공이다. 김병만이 이날 긴 대화를 한마디로 압축했다. “어디에 떨어뜨려도 저는 살아갈 수 있어요. 김병만이니까요!”

이 상황을 전해들은 신동화 PD는 정 국장을 찾아가 “해보자”는 답을 얻으며 10년전부터 구상해오던 정글 리얼리티 프로젝트가 강한 탄력을 받았다고 한다.

신동화 PD는 ‘SBS 스페셜’ ‘그것이 알고싶다’ ‘TV동물농장’을 연출한 교양PD다. 여기에 ‘이효리의 체인지’ 등을 연출했던 예능국의 이지원 PD, 김진호 PD가 합류하면서 교양과 예능이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프로그램이 됐다.

‘정글의 법칙’의 산파 역을 한 정순영 국장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파푸아뉴기니 등으로 제작진과 동행해 제작을 지휘했다. 정 국장은 파푸아의 빽빽한 밀림 속에서 이동하다 26시간 동안 실종되기도 했다. 이 내용은13일 방송에서 다뤄진다. 김병만은 정글의 나무를 다 베어 내서라도 정 국장을 찾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인다.



신동화 PD는 김병만과 디스커버리 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에 나오는 영국계 서바이벌리스트 베어 그릴스를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신 PD는 “장엄하고 처절한 베어 그릴스의 생존법에 비하면 김병만의 생존법은 소소하다는 지적도 많다. 이는 ‘정글의 법칙’이 가진 깊은 주제의 차이를 오인한데서 비롯되는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어 그릴스의 생존법은 인간과 자연의 ‘대결’ 내지 ‘정복’을 중심으로 서사가 펼쳐진다. 반면 ‘정글의 법칙’은 감히 대결하려 하지 않는다. 어처구니 없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김병만은 자연과 ‘대결’하지 않고 자연에 ‘적응’하려 애쓴다. 혼자가 아니라 형제들과 함께 살아남으려 한다”면서 “그래서 ‘정글의 법칙’엔 정복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함께 이겨내고 적응하려는 정(情)이 흐른다. 이 정(情)의 법칙을 통해 낯선 부족을 만나 낯가림부터 하는 김병만의 선천적인 수줍음마저 프로그램을 특징짓는 하이콘셉트로 탈바꿈한다. 이만 하면 김병만을 믿을 만하지 않은가?”라고 차이를 설명했다.

<서병기 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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