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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편식없는 장르로 음악팬들 즐겁게…”
내달 개국 MBC뮤직 남태정 센터장
배철수 ‘음악캠프’ 연출 라디오PD 출신

‘나가수’자문위원 명쾌한 식견 과시도



“라디오요? 다시 돌아가야죠. 그런데 자리가 남아 있을까, 하하.”

15년 넘게 라디오국을 지켰다. 유희열의 ‘올 댓 뮤직’, 이소라의 ‘음악도시’,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MBC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쳤다.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명확한 해석과 담백한 입담을 과시하기도 한 남태정<사진> 라디오PD다.

지난해 여름 MBC뮤직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아주 잠시’지만 말이다. 내달 막을 올리는 MBC뮤직의 개국 특집방송 ‘음악의 시대’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를 최근 여의도 MBC플러스미디어 본사에서 만났다.

“K-POP 열풍도 있었지만, 대중들이 이제 가수, 노래, 편곡, 연주 등 음악을 재발견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음악의 시대’라는 제목을 붙였죠.”

가수 윤상이 음악감독을 맡은 이 무대엔 김태화ㆍ정훈희 부부부터 장혜진ㆍ김조한ㆍ김경호ㆍ바비킴, 그리고 아이돌그룹 엠블랙과 지나까지 전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23개팀 40명의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20여곡을 ‘함께’ 부른다. 음악 정말 좋아하는 라디오PD ‘남태정’ 아니면 불가능했을 프로젝트.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음악팬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게 음악채널 후발주자로서 MBC뮤직이 나아갈 방향이에요. 그런 진정성이 통했는지, 많은 뮤지션들이 스케줄을 쪼개서 합창 연습에 임해주고 있어요.”

개국이 다가오며 ‘나가수’ 자문위원에서 하차했다. 바쁘기도 했지만, 더이상 음악적인 평가나 의견을 말하기 버거웠다. 가진 것을 모두 소진해버린 기분.

“더는 말할 게 없었어요. 평론가나 PD는 어쩌면 ‘진짜로’ 음악하는 사람에겐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들이죠. 제가 음악 못하면서 마냥 좋아서 라디오PD 한 것처럼.”

여기저기 오라는 곳 많아 정신없는 연말이었지만, 이소라 콘서트는 잊지 않고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나가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가수이기도 하다.

“대중 취향에 맞춰 자신의 색깔을 버리거나, 특정 요소만을 부각시키는 가수들도 있었는데, 이소라씨는 파격을 시도하면서도 확실하게 자기 것을 보여줬죠.”

음악적 취향은 이소라지만, DJ는 ‘감성변태’ 유희열을 꼽는다. 그와 함께 ‘올 댓 뮤직’을 만들 때가 가장 즐거웠다고. ‘더듬이와 올가미’ 등 다소 선정적인 코너들로 방송심의에도 많이 걸렸다. 최근 KBS 2TV ‘스케치북’을 진행하는 유희열은 당시에도 특유의 입담으로 라디오팬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감성적이지만 어딘지 ‘야했던’ 그 방송이 실제론 담당 PD 남 센터장의 작품일지도….

“에이, 아녜요. 전 그냥 희열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웃음)

박동미 기자/pdm@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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