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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 포트폴리오…방어력 높인다
시장에 자산을 내맡기는 β상품과 달리 α상품은 철저한 계획 상품이다. 지도와 비교하면 꼬불꼬불 길이 대부분인 자연발생 도시와 철저한 계획 아래 세워진 신도시의 차이다. β는 α를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α는 β에 결코 지지 않는다.

특히 시간(t)은 α의 편이다. α의 가장 기본적인 위험관리 원칙은 위험노출도 축소다. 방법은 크게 분산과 공매도(short)다. 분산은 수평적 위험관리방법인 반면 공매도는 수직적 위험 관리방법이다.

먼저 분산의 방법을 보자. 단순히 여러 자산으로 나누는 게 아니다. 상보적인 자산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전체 시장위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다.

한국운용의 대표적 α상품인 ‘글로벌타겟리턴펀드(주식혼합형-재간접)’를 예로 살펴보자.

이 상품은 시장의 방향과 관계없이 ‘금리+α’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수익목표는 연 12%다. 위험 수준(변동성)은 연평균 8%로 관리한다. 물론 연 12%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평균 8% 이내로 위험 수준을 관리하므로 방어력이 뛰어나다. 이는 복리효과 극대화로 이어지고 연평균 12% 수익 달성 확률을 높인다.

그래프를 보면 이 펀드의 성과는 변동성과 높은 누적수익으로 확인된다. 상승장에서 화끈한 맛은 없지만, 하락장에서도 최대한 원금을 지켜 차근차근 수익을 쌓아가는 게 특징이다.

운용전략은 주식과 채권이라는 전통적인 자산배분을 벗어나 외환(FX), 원자재, 리츠(REITs) 등 주식과 동행성이 낮은 다양한 자산군을 편입한다. 자산 간 낮은 상관관계는 각 자산의 β값을 줄여주고, 그 결과 α값이 도출된다. 원 그래프를 보면 이 펀드의 자산배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역 간 상관관계가 꽤 높아졌다. 따라서 상보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는 지역분산은 물론 자산 성격 간 분산까지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자산배분의 경우 아직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이 약한 편이어서 당분간 글로벌 투자기관의 조언을 받는 경우가 많을 전망이다. 한국운용은 BNY멜론의 도움을 받는다.

자산군 간 위험상계 구조를 완성했다면 각 자산군 내 가격위험을 어떻게 관리할까? 월말 종가가 10개월 이동평균선보다 높으면, 적어도 당초 값이 오를 것이란 예상이 틀리지는 않은 것인 만큼 현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 반면 값이 10개월 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애초의 예상이 틀렸거나 틀릴 확률이 높은 만큼 해당 자산군의 비중을 절반으로 줄인다. 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늘어나면 비중 재조정(rebalancing)으로 가격변동 위험에 대비한다.

여러 자산에 동시에 접근할 때는 유동성 점검이 필수다. 원하는 때와 조건에 매매가 어렵다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효용성이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최근 각광받는 게 상장지수펀드(ETF)다. ETF를 통하면 거의 모든 자산군에 대한 효율적 접근이 가능하고, 거래비용도 저렴하다.

배현의 한국운용 글로벌운용전략팀장은 “어떤 자산군들을 선택하고, 자산군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운용의 핵심이다. 그리고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최적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위험 수준을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자산배분형 알파 상품과 주식과 채권을 섞는 혼합형펀드는 어떻게 다를까?

혼합형펀드도 주식과 채권의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조정수익률을 얻는다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단 두 종류의 자산배분으로는 위험관리의 정도가 약하다. 이론적으로 채권과 주식은 다른 방향성을 갖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채권과의 상관관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주식 쪽 포트폴리오가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채권 자체가 보수적인 투자자산인 만큼 주식자산은 가장 주식다운 변동성 높은 종목들로 채워야 하는 부담이다.

배 팀장은 “단순 혼합형 상품은 β를 줄이는 효과는 있지만, 그렇다고 α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다. 결국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라는 두 β값에 좌우된다. 치밀한 분산으로 일정한 수준의 α를 추구하는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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