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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3번 칫솔질뿐 아니라 꼼꼼하게 닦는 것도 중요
칫솔질은 하루에 3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상식이다.

하지만 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를 닦는 횟수 못지 않게 얼마만큼 꼼꼼하게 닦느냐도 중요하다.

한 치과병원의 조사결과 칫솔질 횟수는 2.7회로 비교적 높지만 꼼꼼하게 구석구석 잘 닦는 사람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칫솔질을 자주해도 잘 닦는 사람은 적다보니 치주질환이 한국인 만성질환 1위를 차지할 만큼 구강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다.

▶칫솔질 자주 해도 방법 틀리면 충치ㆍ잇몸병 위험 높아져=목동중앙치과병원이 내원한 환자 200명을 조사한 결과 1일 평균 칫솔질 횟수는 2.74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평균 1일 칫솔질 횟수인 2.35회보다 다소 높은 수치이며 일본의 1.97회보다는 월등히 높다. 대부분이 하루 3회 가까이 칫솔질을 하고 있는 셈으로 칫솔질 횟수에 대한 점수는 ‘합격’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칫솔질 정확도 점수는 어떨까. 칫솔질 정확도는 치위생사가 칫솔질 직후 환자 치아에 남아있는 치태 양을 체크하는 한편 환자가 평소 칫솔질 하는 모습을 치아 모형인 덴디폼에 재연하게 한 뒤 치태 양과 칫솔질 방법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의 11%만이 ‘아주 잘함’으로 평가됐으며 ‘잘함’은 23%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인 47%가 ‘보통’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19%는 칫솔질 정확도가 ‘미흡’ 하거나 ‘아주 미흡’하다고 평가됐다.

▶치실ㆍ치간 칫솔 등 구강용품 사용 비율도 낮아=치실, 치간 칫솔 같은 구강위생용품 사용 비율도 매우 낮아 구강건강에 허점이 많았다. 치실과 치간 칫솔 둘 다 사용하지 않고 칫솔만 쓰는 사람이 전체의 57.5%를 차지했다. 치간 칫솔과 치실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은 13.5% 뿐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구강 위생에 더 철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1일 평균 칫솔질 횟수는 2.88회로 남성 2.54회보다 높았다. 칫솔질 정확도 평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칫솔 외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더 많았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칫솔질 횟수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치아에 치태가 남아있고 칫솔질의 방법이 틀린 사람이 많았다”며 “칫솔질이 횟수가 많더라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 충치와 잇몸병 발생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복건복지부의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은 22.9%로 5명 중 1명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의 잇몸병을 앓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는 칫솔질이 잘못돼있고 칫솔 외 구강위생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치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칫솔질 소홀…전동칫솔은 치아 사이 이물질 제거 힘들어=잘못된 칫솔질의 대표적인 예는 ‘분노의 칫솔질’이다. 여러 드라마에서 배우가 분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거칠게 칫솔질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강하게 힘을 주면서 좌우로 왕복 운동을 크게 하면 정작 치아와 잇몸 사이, 치아와 치아 사이가 닦이지 않는다. 오히려 치아 뿌리 부분이 빨리 마모돼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잇몸이 상할 수 있다.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 표면을 닦는 것이 아니라 사이 사이 홈에 끼어있는 이물질을 빼낸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듯이 닦고 앞니는 칫솔모를 세워서 닦는다. 마지막에는 혀도 닦는다. 칫솔로는 이물질을 다 제거하지 못하므로 치실과 치간 칫솔 사용을 병행해야 한다. 치아 사이의 틈이 넓으면 치간 칫솔을, 좁으면 치실을 사용한다. 전동칫솔은 타이머를 맞춰 3분을 정확히 닦을 수 있으나 빠른 속도로 칫솔모가 회전하기 때문에 일반칫솔보다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가 힘들 수 있다.

변욱 병원장은 “별다른 통증이나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에 한 번 씩은 정기검진으로 구강 건강을 체크하고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면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구강 위생 관리에 소홀하고 알코올이나 흡연 등 구강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당장이라도 치과를 방문해 칫솔질 횟수와 방법을 점검하고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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