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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덕시영 이주 전세 풍선효과?
다음주부터 이사 본격화

주공·삼익 등 주변아파트

전세가 수천만원씩 상승


1800여가구 달하는 세입자

단독주택·市외곽 밀려날듯



재건축에 들어가는 강동구 고덕 시영아파트의 이주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변 전세시장 분위기가 심상찮다. 오는 16일 본격적인 이주를 앞두고 다급해진 입주민들이 발 빠르게 전세 물건을 찾아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와 우성2차 리모델링 이주가 겹치며 가을 전세대란의 도화선이 됐다는 점에서 강동구의 전세난 조기 진화를 위해 정부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강동구와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인근 아파트와 주택 전세가는 작년 말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상승한 상태로, 집주인들은 계속 호가를 올리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같은 고덕동 생활권 전세 주택부터 빠르게 소진된 뒤, 강동구 전체와 서울 외곽으로 수요가 흩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고덕시영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42~74㎡가 4000만~1억1000만원 선으로 강남권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때문에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경제력 차이가 상당해 이들의 움직임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총 2500세대 중 집을 소유한 500세대는 인근 아파트를 찾지만, 전세가 4000만~6000만원을 주고 세들어 사는 1800여세대는 단독주택이나 서울 외곽으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61㎡, 74㎡ 아파트에 거주하는 집주인들은 가까운 고덕 주공아파트나 삼익, 아남, 롯데 아파트 등을 문의하고 있다. 고덕 주공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2000만~1억3000만선으로 시영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공아파트 역시 앞으로 재건축이 예정돼 있어 또다시 이사를 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같은 생활권인데다 비슷한 가격대라 인기가 있다. 삼익 아파트도 비슷한 가격이지만 전세 물량이 부족한 편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 아파트 2500세대의 이주가 시작돼 인근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 지역 아파트 단지들은 올해와 내년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전세난이 우려된다. 사진은 고덕시영 아파트 전경.

인근 K공인관계자는 “주공아파트는 작년 12월만해도 1억원이었는데 지금 1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며 “아남아파트도 2억원대에서 3억원으로 올라서는 등 근처 아파트 전세가가 기본 1000만~2000만원 이상 상승했지만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물량이 더 부족해지면 이들 수요는 둔촌동의 아파트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42㎡, 52㎡에 거주하던 세입자들의 선택지는 더 좁은 편이다. 이들은 고덕동의 단독주택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하다. 지상 전용면적 40~50㎡, 방 2개짜리 단독주택의 전세 가격은 7000만~8000만원 선, 지하는 시영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인 4000만~6000만원대로 구할 수 있다. 현재 지상층의 공실은 거의 없는 상태로 최근 들어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S공인관계자는 “이 근처는 기존 세입자들이 갈 만한 곳이 많지 않다”며 “암사동이나 천호동의 단독주택이나 하남, 구리시 등 외곽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 고덕시영 발 이주 움직임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은 인근에서만 관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총 2500세대중 공가(空家)를 제외한 실 이주수요는 2200세대인데 비해 별내신도시 등 인근 입주예정아파트 3526가구와 아파트 이외 물량이 1605가구에 달해 고덕시영 이주에 따른 전세난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의 진화에도 불구, 강동구에는 고덕시영 이외에 올해와 내년까지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전세대란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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