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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매트릭스 진통
우리금융지주가 매트릭스 체제 도입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 체제는 지주사 조직을 계열사별로 나누는 게 아니라 개인금융ㆍ기업금융ㆍ자산운용 등 비슷한 기능이나 업무로 묶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기업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에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가 올초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했는데, 출범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중보고 체계에 따른 혼선이나 노사관계, 업무가중, 구조조정 가능성 등의 문제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도 했다.

이 체제가 도입되면 해당 업무 부문장에게 의사결정 권한이 주어진다. 직원들은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부문장, 2명의 지휘 아래 놓이게 된다. 때문에 최고경영자와 부문장 사이에서 의사결정 체계가 일원화되지 않으면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의 또 다른 관계자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성장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일사분란한 통제를 위해 이 체제를 도입했다”며 “국내 은행에는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주사의 통제 강화 수단이란 주장이다. 또 직원들이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모든 업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기에 업무가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노조는 협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협상 파트너가 최고경영자에서 부문장까지 확대되면서 서로 떠넘기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카드사 분사도 벽에 부딪혔다. 은행안에 카드부문이 있으면, 공격적 영업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우리금융은 분사를 추진했다. 우리금융측은 늦어도 2월까지 감독당국에 카드사업 분사를 신청할 계획이지만 감독당국은 과당경쟁을 우려해 분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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