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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석 갈고닦아 보석으로…‘위탄2’ 윤상 멘토스쿨의 힘!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2’ 윤상의 멘토 스쿨이 뜨고 있다. 예선 때만 해도 윤상은 냉정한 심사평과 독설로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무표정한 얼굴은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듯 했다.

윤상은 ‘놀러와’에 나와 “멘토도 멘티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로비(?)를 해야 하지만 나는 그걸 못했다. 악플만 늘어났다”고 털어놓곤 했다.

하지만 10명의 생방송 진출자를 결정짓는 최종평가 단계에 접어드니 아티스트 윤상의 멘토링이 단연 빛났다. ‘위대한 탄생’ 시즌1에서는 김태원이 ‘멘토는 이런 것이다’는 것을 보여줬다면 윤상은 또 다른 멘토 스타일로 공감이 가게 하고 감동도 전했다. 게다가 멘티들이 단점을 하나씩 극복하며 노래 실력도 부쩍 늘고 있다는 느낌까지 주었다.

윤상은 전은진, 저스틴 김, 김태극, 장솔 네 명의 멘티와 기차여행을 떠났다. 멘티들의 노래를 듣고 지적을 할 때마다 멘티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다. 가령, 조니미첼 ‘리버’를 열창한 전은진에게 “바이브레이션을 할 때 약간 과하다는 생각은 안 해 봤니?”라고 물은 후 “목소리 톤이 예쁘다. 고음도 파워있게 올라간다. 선곡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칭찬을 겸한 향후 대책을 내놓았다.

윤상은 멘티 중 가장 먼저 장솔을 떨어뜨릴 때도 아쉬움이 듬뿍 배어 있었다. 그렇다고 쓴 충고와 지적을 마다하지는 않는다. ‘엄마’를 다소 밋밋하게 부른 김태극이 “본인이 뭔가 감정에 빠지는 것, 심각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나”라는 윤상의 물음에 “사실 좀 그렇다”고 대답하자 윤상은 “세상에 어떤 발라드 가수가 분위기를 일부러 안 잡는 가수가 있나”라고 혼내기도 했다. 


윤상은 까불거리다 몇 차례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받았던 김태극을 패자부활전을 통해 제자로 받아들일 때부터 겉으로 보기와는 다른 멘토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부족한 듯한 멘티들을 대거 뽑아 ‘공포의 외인구단’을 형성한 시즌1의 김태원과는 다르지만 일맥상통한다는 느낌도 주었다. 김태극은 최종평가에서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를 부르며 음이탈 실수가 있었지만 노래를 잘 마무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태극은 윤상의 가르침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윤상 멘토 스쿨의 최종평가 자리에는 스윗소로우, 노을, 임정희 등 무려 16명의 특별심사위원들이 나왔다. 윤상은 이들의 심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김태극, 전은진, 저스틴 김 가운 데 저스틴을 최종 탈락자로 선정했다. 저스틴은 미국의 집에서 암투병 중인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통해 자장가를 주고받아 감동을 전했다. 음악을 축복이자, 저주라고 밝힌 저스틴을 떠나보내는 윤상의 표정에는 제자의 무한사랑이 느껴졌다.

윤상 외에도 이선희의 멘토링도 눈길을 끌었다. 이선희는 멘티들의 가정과 멘티가 다니는 학교 선생님을 먼저 만나 멘티의 고민과 속사정을 들어봤다. 멘티들이 어떤 아들인지 어떤 딸인지 알아야지 가르칠 때 좀 더 마음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선희는 장이정이 가수하는 걸 반대했다는 부모와 식사를 하며 “나도 우리 아버지가 가수를 반대해 노래한다는 이유로 수없이 맞아봤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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