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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년 한국축구‘黑龍의 運’을 기대한다
운(運)의 향방에 따라 개인의 명암이 바뀌곤 한다. 하지만 그 운이 어떠한 형태로 오는지 당사자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 지나고 나서야 확연히 알 따름이다. 새해 첫날 지동원(선덜랜드)의 종료 직전 결승골이 특히 그랬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지만 골에 대한 집념과 위치 선점이 돋보인 결승골임에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그의 집중력이 ‘운의 통로’를 스스로 여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애가 타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칭 스태프에게 청량제를 선물한 격이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모토로 오는 7월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의 본선 진출을 위해 축구팀은 무엇보다 1월 태국에서 개최되는 킹스컵 대회를 십분 활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양한 전술 습득과 공격축구 시스템의 구축은 물론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확실한 비책을 완성해야 하는 시기다.
나름대로 느낌이 좋다. 팀워크가 좋을 뿐만 아니라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본선에서 메달권에 들면 병역 혜택이라는 특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의 4강 신화로 특혜를 받은 선수들은 빅 리그로 진출을 이어갔고, 한국축구시장도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다. 이러한 특혜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기에 선수들의 몸놀림이 다르다. 단지 공격과 수비의 원활한 조화가 아직 미완성 단계이기에 그들의 분투를 기대하고 있다.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메달권 진입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인적자원이 충분하고, 23세 이상의 와일드카드를 3명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누가 와일드카드로 적합할까? 자천타천으로 먼저 박주영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경기력이 문제다. 그에게 좀 더 공간을 여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아스널 입단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팀내 입지에 대해선 고찰이 부족한 듯싶다. 위기는 늘 기회를 동반한다. 핵심은 자신감이다. 분명 기회는 온다.
박지성은 맨유로 이적하면서 히딩크에게 혹평을 들었었다. 벤치에 앉아서 세월을 낭비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는 히딩크의 독설을 그대로 해석하지 않고 ‘좋은 해석’으로 선택했기에 지금처럼 존재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그의 축구스타일은 벌어진 틈을 메워주고 이어주는 중재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것이 성공변수로 이어졌다.
노천온천에는 달빛이 있어야 하고, 농구에는 버저비터가 있어야 하고, 축구에는 기적이 있어야 하듯이 선수 전원이 유기적으로 조합하고,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는 팀플레이가 살아 숨 쉬면 메달 권 진입도 가능하다. 흑룡의 해에 선수 전원에게 행운(幸運)이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aricom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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