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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ㆍBS저축銀, 10일 신장개업…‘기대반’ ‘우려반’
신한금융그룹과 부산은행을 주력 계열사로 둔 BS금융그룹이 오는 10일 각각 신한저축은행과 BS저축은행을 ‘신장개업’하면서 저축은행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실추된 저축은행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중소 저축은행들이 ‘존폐의 기로’에 설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BS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토마토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 등을 각각 신한저축은행, BS저축은행이란 간판으로 고쳐달고 10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KB금융그룹이 사들인 제일저축은행(KB저축은행)은 이달 중순, 하나금융그룹인 매입한 제일2ㆍ에이스저축은행은 올 1분기 중에 각각 문을 열 예정이다.

대형 금융지주사를 기반으로 한 저축은행들이 속속 영업을 시작하면서 저축은행업계는 기대감과 위기감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영업정지 사태로 ‘공공의 적’이 됐던 저축은행권이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안정성’과 ‘건전성’이 담보된 금융지주사 소속 저축은행들이 업계를 이끄는 중심축이 되면서 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제고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저축은행권에도 선진금융기법이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이 선진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사가 2금융권에 진출한 만큼 기존 저축은행보다 경영전략이나 영업기법 등이 차별화되지 않겠느냐"면서 "이 과정에서 불합리하게 고착화된 제도나 힘이 없어 고치지 못한 법들이 하나씩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가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하면서 대고객 금융서비스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금융권의 기존 대출 금리체계를 흔들며 각광받고 있는 10%대 중금리 금융상품이 기획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저축은행업계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금융지주사를 등에 업은 저축은행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영업전을 치르면서 ‘고객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에는 문을 닫는 저축은행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출혈 경쟁으로 나오면 맷집이 약한 중소 저축은행들은 버티다 못해 금융지주사에 인수·합병되거나 폐점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 저축은행 시장 규모가 전체 금융시장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현상 유지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삼화저축은행)을 경영한지 1년이 다 됐지만 눈에 띄는 영업활동이 없다"면서 "차별화된 여수신상품을 개발해도 출시만 할 뿐 특별한 마케팅을 전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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