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체크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한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결합한 ‘겸용카드’와 소득공제 혜택을 강화한 체크카드, 신용카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체크카드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SK, 농협, 우리, 산은 등 6개 은행계 카드사는 최근 체크카드 신상품 개발 계획과 발급 활성화 방안을 금융위에 보고했다.

신한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이 합쳐진 하이브리드형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형 카드는 은행 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체크카드로 결제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로 결제된다. 결제 때마다 체크 또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체크ㆍ신용카드 겸용이 가능한 ‘듀얼 페이먼트(이원화 결제방식)’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고 체크카드 발급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포상하기로 했다. 또 소득공제에 민감한 30~40대를 겨냥해 ‘KB 연말정산 혜택 강화 체크카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1200만명의 체크카드 회원을 보유한 농협은 연말까지 체크카드 결제 비중을 현행 33.3%에서 40%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도 체크카드 매출 비중을 18%에서 30%로 늘리기로 하고 자체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산업은행과 하나SK카드는 신용카드 혜택에 버금가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KDB 체크카드’와 ‘캐시백2 체크카드’를 내달 각각 출시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중 민ㆍ관 합동으로 ‘체크카드 활성화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25%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특히 체크카드 활성화에 소극적인 카드사에 대해 ‘신용 리스크(위험요인)’ 관련 금융감독원이 특별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최진성 기자/@gowit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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