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작년 코스닥시장 주식 회전율 상위 종목에서 1~9위가 모두 정치인 테마주였다.
주식 회전율이란 상장 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을 가리킨다. 가령 회전율이 200%이면 상장 주식 1주당 2번 거래됐다는 뜻이다.
코스닥시장 회전율 1위 종목은 이른바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솔고바이오로 6502%나 됐다. 1주당 손바뀜 횟수가 65회나 됐다는 것이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는 회전율이 5736.6%로 2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보령메디앙스가 4809.8%로 3위에 올랐다.
‘안철수 테마주’인 클루넷(4519.6%), ‘정몽준 테마주’인 코엔텍(4099.8%)과 현대통신(3945.5%)이 순선대로 4위부터 6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박근혜 테마주인 지아이바이오(3434.2%), 웰크론(3343.6%), 메타바이오메드(3296.2%)가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의 회전율을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도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위험을 알면서도 단기간에 수익을 노리고 사고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 테마주가 주로 코스닥시장에서 분포된 탓에 유가증권 시장 회전율 상위 종목에서는 정치인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문재인 테마주인 대현이 회전율 2481.3%로 5위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동원수산으로 4680.8%였다. 이어 쌍방울(3954.6%), 동양철관(3516.1%), 모나미(2896.1%)가 순서대로 2∼4위였다.
손바뀜이 활발했던 종목들은 대체로 수익률도 높았다. 아가방컴퍼니는 작년 522.4%나 올랐으며 보령메디앙스(428.8%), 솔고바이오(187.88%), 동원수산(148.2%)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시장 전체 회전율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은 257.0%로, 코스닥시장은 591.4%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2010년보다 27.2%포인트, 77.8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회전율이 가장 낮은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국유리로 1.9%에 불과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스침대로 3.88%였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 gi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