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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액보험 수익률, 펀드 보다 못했다...지난해 -22% 기록
생명보험회사의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수익률이 유럽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지난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펀드와 자문형랩 등 간접투자형 상품 중에서도 가장 부진해 가입자들의 불만이 고조될 전망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투자형 보험상품이다.

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22.15%로 집계됐다. 이는 생보협회가 공시한 기준가를 토대로 상품별 자산규모에 따라 가중치를 둬 산출한 평균수익률이다. 순자산 9조1400억원 규모의 93개 펀드가 집계 대상이다.이같은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10.98%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한 수치다. 동시에 다른 간접투자형 상품과 비교해도 변액보험의 수익률 부진은 심각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산출한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2.08%로, 주식형 변액보험 수익률보다 10%P가량 높았다. 또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자문형랩 수익률도 변액보험보다는 양호한 성과를 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가 판매한 11개 자문형랩의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8.0%였다. B증권사가 판매한 21개 자문형랩 수익률 평균은 -15.0%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투자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국내투자 상품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변액보험 60개 상품(순자산 1조2300억원)의 지난해 가중평균 수익률은 -37.50%로 나타났다. 해외주식형 일반펀드 수익률도 -21.70%로 부진했으나 변액보험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에 속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대부분 위탁사로 선정된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가 맡아서 운용한다. 운용 실력 면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일반펀드와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질 이유가 없다는 점이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변액보험의 고질적인 고수수료 체계가 수익률 부진의 주된 이유로 지적되면서 수수료 체계 개편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라는 이유로 초기 수수료가 많아 운용사가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운용하더라도 변액보험 수익률은 펀드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변액보험의 판매수수료는 5%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마저도 선지급 방식으로 90%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

금융위는 이같은 문제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선지급률을 70%로 낮추는 안을 검토 중에 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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