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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키, 오랜 기다림, 꿈과 희망을 노래하다
“내가 만든 음악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팬이 있고 들어주는 사람만 있다면 난 노래할 것이다.”

올해로 데뷔 12년 차, 가수 류키가 좋아하는 신해철의 말 중에 하나다. 그는 지난 2001년 폐폐인이라는 5인조 밴드로 활동을 시작했다. 고통에 고통을 더해 기쁨을 주는 환희라는 뜻을 가진 폐폐인이라는 이름처럼, 지난 11년 간은 기다림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시간이었다. 이제 그의 앞에는 환희를 맛보는 일만 남았다.

이슈데일리는 지난 1월 5일 서울 논현동 커핀그루나루에서 첫 솔로 앨범이자 자신의 9번째 앨범 ‘하이드러전(Hydrogen)’으로 활발한 활동 중인 류키와 함께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 11년 간의 긴 기다림

류키는 이미 대학로와 홍대에서 100여회의 단독 공연을 가지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최근에는 일본 앨범 프로듀서 요시와의 앨범 작업과, 일본의 중견그룹 츠바키와의 합동 공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류키라는 이름으로는 첫 솔로 앨범이지만 벌써 9번째 앨범이거든요. 그동안 8번의 실패를 맛보면서 정말 힘들고 서러웠었죠. 하지만 지금의 전 행복하고 좋습니다. 9번째는 좋은 결과가 있겠죠? 벌써 7전 8기를 훌쩍 넘었잖아요. 하하.”

마냥 멋있게만 보였다.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밴드 생활. 순탄치 않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힘든 것일 줄은 몰랐어요. 그 때에는 밴드 음악에 대한 동경이 무척 컸었죠. 에너지 면에서 절 흥분시켰던 건 밴드 음악이었어요.”



무엇보다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바로 자신의 음악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그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은 바로 팬들의 사랑이었다.

“11년이라는 짧지 않는 시간동안 저를 지탱해 준 건 음악과 팬들이었죠. 너무 교과서적인 대답인가요? 그래도 저한테 그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하하”

실제로 류키의 메이크업과 헤어를 담당하는 사람도 나중에 알고 보니 류키의 팬이었다고 한다. 또 팬 한명은 그의 이번 앨범 수록곡 ‘있잖아’의 플래쉬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직접 제작, 선물해 화제가 됐었다.

# 류키, 새 인연을 맺다

류키는 이번 솔로 앨범을 내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류키 밴드의 기타를 맡고 있는 진호현과 드럼의 토마토가 그 주인공이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모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탑 밴드’ 2차 예선까지 간 경험이 있다고 한다.

“각각 다른 밴드로 참가했었죠. 2차 예선까지 밖에 못 갔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인디 밴드들 안에서는 소규모 관객들이나 소수 팬들만 만날 수 있었는데, 방송에선 좋은 선배님들이나 전문가들이 조언을 해 주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그 후엔 류키 밴드에 합류했어요.”(토마토)

“한번은 무대에 올랐는데 아는 사람이 딱 세 명 밖에 없던 적이 있었어요. 그분들을 위한 공연을 한 적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모든 인디 밴드가 겪는 일인 것 같아요.”(진호현)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인디 문화가 조금씩 조명을 받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소수의 마니아 층을 부분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토마토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그는 왜 토마토라는 이름을 지었을까.

“흙 토, 저릴 마, 칠 토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죠. 땅이 저릴 정도로 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너무 거창한가요?(웃음)”

이들이 만난 지는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처럼 친근해 보였다. 음악적으로 마음이 잘 맞는다는 점이 이들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있다.

# 류키의 바람

류키는 이미 싱어송 라이터로도 이름이 알려진 상태다. 그는 평소 앨범 내 거의 모든 수록곡들을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번 앨범도 그의 노력과 모든 감정이 녹아 있다.

“제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되죠. 심지어는 드라마, 그림, 음악 등에서도 얻을 때도 있어요. 최근 지하철 안에서 쓴 곡이 있는데,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그 곡이 이번 앨범 수록곡보다 훨씬 좋다고 하던데요(웃음).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대중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오랜 기다림과 준비의 시간을 가진 류키. 그의 바람과 꿈은 무엇일까.

“여태까지 저희를 사랑해주신 팬 분들이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저희를 처음 보신 분들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칭찬 받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노래를 들려드려야겠죠?”

“앞으로 저희의 모습을 많이 보여 드리고 싶어요. 불러주신다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팬들에게도 대중들에게도 뮤지션 류키로써의 모습을 계속해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연이 모토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노래를 계속 하고 싶어요. 밴드잖아요. 밴드는 공연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연장에서도 그 열정을 잃지 않을 것, 그게 저의 바람이죠.”

힘찬 도약을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던 류키,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뛰어오를 일만 남았다. 이제는 그가 자신의 바람대로 지금 가진 있는 열정을 품고 꿈을 펼쳐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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