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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임파서블’ 난 BMW,여친은 ‘프라다백’에 꽂혀

"영화 ‘미션 임파서블4’를 함께 봤는데 여자친구는 왜 프라다(PRADA) 백만 기억하는 거죠? 나는 BMW 최신 자동차와 톰 크루즈가 듀바이 초고층 빌딩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던데... 여친은 영화 속 프라다 핸드백이 멋지다고 노랠 부르네요. 똑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이렇게 다르군요!"(남성관객)

"미션 임파서블4, 영화 참 잘 만들긴 했지만 지금 기억에 남는 건 다이아몬드 보석들이 담기던 프라다의 검정 핸드백 뿐인 걸요? 평소 명품에 목을 매는 편은 아닌데도 영화를 보고나니 프라다 백이 자꾸 눈에 밟혀요. 속물인지 몰라도 솔직한 심정이 그래요"(여성관객)

지난해 12월 극장가에 내걸린 이래 4주째 예매점유율 1위(누적관객 570만명)를 지키고 있고, 이번 주말 ‘600만명 돌파’가 거의 확실시되는 흥행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이 영화를 본 여성관객 중 상당수가 극중 암살자 ‘모로’역을 소화한 레아 세이두(27)가 영화 클라이막스에 들고 나온 프라다 핸드백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다. 눈에 쏙 들어온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하는 프라다 백의 이름과 가격을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고, 품절 소식도 들린다.



한날 한시에,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남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첩보기기와 BMW 최신형 자동차 등에 주목하는 반면, 여자들은 명품 핸드백에 넋이 나간다는 점에서 남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요즘 온라인상에는 ’미션 임파서블4’에 등장하는 프라다 백에 대한 코멘트가 줄을 잇고 있다. "제가 오래 전부터 눈독 들이던 핸드백인데 영화에 나오고 나서 인기가 더 많아져 주문을 해도 대기가 몇주라네요. (영화에 나온 게) 개인적으론 속상해요!".(아이디 ’귀연’)
"영화를 보고 난 후 머릿 속에 남는 건 모로의 무표정한 모습과 프라다 가방 뿐이어요’(아이디 ‘프렌치소녀’)

 


이처럼 여성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영화 속 프라다 핸드백은 사피아노(가죽 재질의 이름) BN2274(크기 14X33X24cm)이다. 가격은 177만원. 사피아노 원단은 프라다가 송아지 가죽에 빗살무늬 스탬핑 공정을 가해 오돌도돌 질감을 살려 개발한 소재로, 튼튼하고 가벼워 인기가 꽤 높다. 


프라다코리아 홍보광고팀 관계자는 "영화가 개봉된 후 이 백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프라다 핸드백 중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라인인데, 영화에서 워낙 긴박한 순간에 카메라 촛점이 쏠리다 보니 여성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피아노 블랙 핸드백은 솔드아웃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워낙 도드라지게 프라다 핸드백이 등장하다 보니 ‘혹시 이탈리아 프라다 본사측에서 영화제작사에 PPL 협찬을 한 것 아니냐’는 문의도 있는데 그렇진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로 역을 맡은 레아 세이두가 프라다의 리조트 시리즈(봄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선보여지는 라인)의 비주얼 모델로 활동 중이어서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프라다 핸드백을 영화 촬영시 들고 나온 것같다"고 전했다. 레아 세이두는 모델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프랑스 스타로, 무표정한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 핸드백을 사겠다며 주문을 해놓은 고객은 국내의 경우 100여명이 넘는다. 면세점에서도 블랙 색상은 품절된지 오래여서 구입이 불가능하다. 서울 도심 면세점 프라다매장 관계자는 "영화의 여파로 사피아노 BN라인 중 유독 블랙 색상을 사겠다는 고객이 무척 많다"며 "우리도 블록버스터 영화의 영향력을 십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들이 이렇듯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품 백에 홀린데 반해, 남성 관객들은 첨단 IT기기와 자동차에 홀려 있다. ‘미션 임파서블4’에선 애플의 ‘아이폰4’와 ‘아이패드2’가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애플이 이 영화의 간접광고(PPL)주로 적지않은 금액을 협찬해서인지 애플 기기는 쉼없이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에선 이단 헌트(톰 크루즈) 일행이 아이패드2를 이용해 사람 시각에 스크린을 연결, 크렘린궁 경비병의 눈을 깜쪽같이 속이며 잠입에 성공한다. 또 요원들은 모두 아이폰4를 통해 지령을 받고 움직인다. 한마디로 스마트 액션인 셈. 애니메이션 감독 출신으로 본격적인 실사 영화는 이번이 처음인 브래드 버드(55) 감독은 스티브 잡스의 오랜 팬. 그는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지금 원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원하게 될 것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토로한바 있다. 



한편 이번 영화에선 BMW의 콘셉트카 i8 등 BMW의 최신차량이 남성 팬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BMW 그룹은 이번 영화의 제작 파트너로 참여해 BMW 비전 이피션시 다이내믹스 모델인 콘셉트카 i8, 6시리즈 컨버터블과 쿠페 등을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BMW 콘셉트카 i8은 영화 속에서 그 날렵한 형태와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며 남성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똑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남성과 여성은 이렇듯 흠모하는 아이템이 천양지차여서 그 다름을 새삼 입증해주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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