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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 모태솔로 편, 연애교과서 등극…“아, 이래서”
‘밤 10시면 쿨쿨 자는 남자’

‘내 자리도 차가우니 방석은 내가’

‘바지까지 훌러덩’

외모도 멀쩡하고 성격도 어지간해 보였다. 심지어 남자4호는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모델 뺨치는 외모였고, 남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여자1호는 ‘장서희 닮은꼴’이라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모태솔로들이었다.

4일 방송된 SBS ‘짝’에서는 다시 한 번 ‘모태솔로’ 특집이 방송됐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연애를 못해본 엄마 뱃속에서부터 솔로였다는 그들이다.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다양한 직업과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모인 9명의 모태솔로들. 첫키스는 물론이고 스킨십조차 해본 적이 없는 남녀, 여자의 눈을 3초 이상 들여다보지 못하는 남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늘 인기가 많았다는 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모태솔로 특집은 출연자 구속에 재촬영까지 강행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지만 당시에도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모태솔로들이 연애를 봇 하는 이유가 있었다”면서 그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치열한 사랑 쟁탈전 없이 소극적으로 머물기만해 다소 재미가 떨어졌던 지난 모태솔로 특집과는 달리 이날의 출연자들은 단지 연애만 하지 못했을 뿐, 혹은 안했을 뿐 모두가 분명한 성격의 독특한 캐릭터였다. 그러한 와중에도 연애고수 시청자들에겐 모태솔로들이 연애를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눈에 띄었고, 연애하고 싶은 혹은 연애를 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겐 그러한 행동들이 신개념 연애지침으로 다가왔다.

모태솔로 특집의 남자 출연자들은 특이했다. 보통의 남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행동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시청자는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이 점을 지적하며 “본인들이 목도리 깔고 앉는 모습에 올킬! 그 부분에서 완전 빵 터졌다. 보통의 남자들은 어지간하면 여자를 배려한다. 학교 다닐때도 어디 앉으려고 하면 하다 못해 책이라도 깔아주는게 기본이었다. 그런데 모태솔로특집에서 늘 느끼는 거지만, 남자분들은 ‘배려 또는 매너’ 라는 것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매너 부족이라고 히면 남자3호를 빼놓을 수 없었다. 남자3호는 이날 출연자 가운데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 그는 자기소개 시간에 “37년 동안 키스를 한 번도 못해봤다”면서 “여자가 나보고 옷을 벗으라고 하면 벗을 수도 있다”며 실제로 바지를 내려 애정촌을 충격에 빠뜨렸다. 남자3호의 돌출행동에 다행히도 여자 출연자들은 “밉상은 아니다”라는 반응들을 보였으나 시청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런 자리에서의 과도한 돌발행동은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남자출연자들의 무례힌 발언과 행동 역시 모태솔로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됐다. 특히 여자4호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이나 여자 출연자들의 외모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 등은 성격적 결함으로 비쳐지며 비난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이날의 출연자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모태솔로인 이유에 대해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는 시청자들의 관점과 들어맞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먼저 이성을 대할 때 지나치게 경직된 부자연스러움이나 적극성의 결여, 특히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을 마련하지도 않고 식사를 마치자마자 잠자리에 들어버리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본 뒤 시청자들은 “정말 대단하다. 연애를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반응마저 보였으며, 이들에 대해 제작진 역시 “달라도 한참 다른 모태솔로. 애정촌에서 그렇게 일찍 잠자러 간 적은 없었다”는 자막으로 놀라움을 대신했다. 뿐아니라 자기 개성을 굽히지 않는 소신이나 본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나오는 행동들을 그모태솔로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이를 연애지침으로 삼아가는 시청자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번에도 커플 탄생 실패의 불안한 그림자를 우려하며 1부 방송을 마친 ‘짝’ 모태솔로 편은 9.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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