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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에도 사극 열풍…가상의 역사 ‘해품달’ 안방 평정
2011년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사극열기가 201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4일 안방극장에는 새해를 맞아 출격한 세 편의 수목드라마가 나란히 첫 선을 보였다. MBC ‘해를 품은 달’, KBS2 ‘난폭한 로맨스’, SBS ‘부탁해요, 캡틴’ 등이 그것이다.

동시 출격한 방송3사의 수목극 첫 대결의 승자는 사극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 연출 김도훈 이성준)’이었다. 18.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한 압승이었다. MBC ‘해를 품은 달’의 1위 수성은 전작이었던 ‘나도 꽃’이 동시간대 방송된 ‘뿌리깊은 나무’와 ‘영광의 재인’에 치여 고전했음에도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MBC는 ‘지고는 못살아’ 등 톱스타들을 앞세운 드라마를 선보여왔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쇠퇴해가는 드라마 왕국의 자리만 겨우 지킬 뿐이었던 MBC로서는 때문에 ‘해를 품은 달’의 패기있는 첫 행보가 반가운 상황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다시 한 번 조선시대를 품었다.

각종 사극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쓰이는 소재인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해를 품은 달’은 실존하는 왕의 한 시대를 그리는 것이 아닌 가상의 왕이 살아간 시대를 그린다. 여느 사극과 달리 한 임금의 치세에 역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어린 왕세자가 왕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로맨스를 담는다. 4일 방송분에서도 남녀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의 만남이 ‘가상’이라는 역사의 틀 안에서 자유자재로 그려졌다. 이미 로맨스는 시작된 셈이었다.

그렇다고 정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왕대비 윤씨를 연기하는 김영애와 외척 윤대형을 연기하는 김응수를 통해 사극의 관전 묘미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지독한 권력투쟁과 암투가 그려진다. 왕위를 지키기 위해 혹은 빼앗기 위해 숙명적으로 맞서야 하는 그 관계 안에는 잔인한 피비린내가 있고, 복잡한 세상사가 있다. 그 곳에는 또 드라마가 지향하는 바가 분명히 녹아있다.

드라마가 그려가는 정치(政治)는 ‘모든 것이 가장 올바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의 정치(正治)라고 제작진은 기획의도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이는 2011년 한 해 가장 히트 사극으로 손 꼽히는 ‘뿌리깊은 나무(SBS)’나 ‘공주의 남자(KBS2)가 그려냈던 ‘상식이 통하는 시대’와 맞닿아 있다. 뿐아니라 또다른 관전 묘미인 ‘해를 품은 달’ 안에 녹아든 멜로의 기운은 ‘공주의 남자’가 보여준 절절한 로맨스와 통하고, 송중기를 통해 가져온 젊은 왕의 고뇌와 정치철학은 김수현을 통해 바통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사극의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편 ‘해를 품은 달’과 동일시간대 방영된 ‘난폭한 로맨스(KBS2)’는 7.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부탁해요 캡틴(SBS)’은 9.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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