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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페이스 메이커’, “당신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잘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만 이런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뛰는 것을 좋아하고, 또 재능도 있다. 어렸을 적부터 불우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하나뿐인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동생 역시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형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 달리기는 ‘잘하는 일’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뛴 적이 없다. 언제선가부터 그에게 달리기는 ‘좋아하는 일’이 아닌 ‘잘하는 일’이 돼버린다. 그는 촉망 받는 마라토너였지만 오른쪽 다리에 부상이 잦았고, 불행히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자칫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순간,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에게 있어 마라톤 코스 42.195km를 완주 하는 것은 ‘좋아하는 일’이었다. 평생 남을 위해 희생했던 그이지만, 이젠 자신을 위해 뛰며 완주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완주를 고집할 경우, 그의 선수생명은 끝이며, 더 이상 달리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페이스 메이커’는 그에겐 ‘잘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30km 구간까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 메이커’였기 때문이다.

바로, 영화 ‘페이스 메이커’(감독 김달중, 제작 ㈜드림캡쳐)는 수영,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등 스포츠에서 유망주의 최고 기록을 내기 위해 그의 경기 흐름을 서포트 해주는 선수의 인생을 담았다. 



▲ ‘메소드’ 연기의 달인 김명민, 이번엔 마라톤이다.

배우와 극중 인물과의 철저한 동일시를 통한 사실주의적 연기를 일컫는 메소드 연기의 달인 김명민. 그는 전작들을 통해 성웅 이순신, 천재 외과의사, 명 지휘자, 루게릭 환자 등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들로의 완벽 변신에 성공하며, ‘연기 본좌’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특히 그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온몸이 마비돼 가는 루게릭 병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 하는 남자를 연기하기 위해 몸무게를 20kg 이상 감량하기도 했다.

이번에 김명민은 평생을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페이스 메이커지만, 30km까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달리는 마라토너 주만호 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해 실제 선수들과 함께 촬영 전 두 달 여 동안 1주일에 3~4번, 하루 종일 마라톤 훈련을 받았다. 김명민은 유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주만호 라는 인물을 고려, 좀 더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자진해서 인공치아를 착용하는 열의를 보였다. 덧붙여 그는 햇빛 아래 달리는 마라토너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노메이크업 촬영을 감행하는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

‘페이스 메이커’는 단순히 마라톤이란 육상 종목을 다룬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내용 전개상 마라톤이라는 스포츠를 기본 베이스를 갖고 있지만, 1등의 의미 보다는 완주라는 도전 정신을 담았다. 희망적이고, 따뜻한 휴먼 스토리를 담았기에, 이 작품은 충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것은 여타 다른 스포츠 영화와 달리 인간미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 속 형제로 나오는 김명민(주만호 역)과 최재웅(주성호 역)의 갈등은 스토리를 감동으로 이끄는 중심축이다. 성호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을 위해 뛰고, 또 뛰는 형 만호의 존재가 고마웠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형의 기대감이 점차적으로 부담으로 변했고, 고마운 마음은 언제선가부터 미움으로 변했다. 그는 형의 기대감에 보답하기 위해 악착같이 꿈과 희망도 버린채 성공을 위해 달렸다.

형과 마찬가지로 동생 성호 역시 ‘좋아하는 일’이 아닌 ‘잘하는 일’을 위한 삶을 살아왔던 것이었다. ‘페이스 메이커’는 바로 형제의 갈등과 이해, 용서라는 흐름으로 감동을 자아낸다.

또한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향해 뛰어가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꿈과 희망을 선사할 것이다.


▲ 국가대표 연기파 배우와 충무로의 블루칩이 한자리에!

이 작품에는 김명민 외에도 안성기, 조희봉부터 충무로의 미래를 짊어질 신세대배우 고아라, 최태준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이자 한국 영화계의 대들보 안성기는 주만호를 페이스 메이커로 기용하는 냉철한 국가대표팀 감독 박성일 역을 맡아 차가운 카리스마와 속 깊은 내면 연기를 동시에 선보였다.

또한 올 한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명품 감초 연기로 큰 인상을 남긴 조희봉은 주만호와 함께 어릴 때 마라톤을 했던 죽마고우이자, 만호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종수 역을 맡아 영화 곳곳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또한 영화의 유일한 홍일점인 고아라는 주만호와 운동선수로서의 교감과 우정을 쌓는 육상 계의 국민 요정 유지원 역으로 한국 영화에 처음으로 데뷔,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충무로의 뉴 페이스 최태준은 천재 마라토너 윤기 역을 맡아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렇듯, ‘페이스 메이커’는 다양한 매력의 주, 조연 배우들이 펼치는 화려한 연기 대결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러닝타임 124분. 19일 개봉.


최준용 이슈팀 기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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