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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첫 비행에서 출산 도운 ‘천사표 스튜어디스’
새해 벽두 승무원의 도움으로 임신부가 기내에서 여자아이가 출산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우펑(吴鹏)씨와 아내 펑위(冯玉)씨 등 일행 3명은 지난 2일 오전 8시40분 청두에서 우한(武汉)으로 출발한 동방항공(MU2652)에 탑승했다.

임신 9개월째인 펑위씨의 분만예정인은 1월16일이었지만 체격이 왜소한데다 두꺼운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지상 근무자조차 만삭의 몸인줄 아무도 몰랐다.

항공기가 정상궤도에 오른뒤 얼마지나지 않은 오전 9시30분 쯤 펑위씨는 슬슬 진통이 오는 것을 느끼면서 호흡이 가빠졌다.이미 양수가 터진 것이다.

돌발상황을 발견한 승무원 샤오치(肖琪)씨는 즉시 주어레이(左蕾) 사무장에서 알렸다.샤오치씨는 베개를 꺼내 펑위씨를 눕히면서 “지금 견딜 수 있냐”고 묻자 “견디기 힘들다”고 펑위씨가 응답했다.



주어레이 사무장은 항공기 뒷자리에 앉은 승객을 앞으로 이동시킨 뒤 임시 분만실을 만들었다.이어 기내방송을 통해 승객중 의사를 찾았지만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전 10씨쯤 후베이(湖北) 상공에 들어서는 순간 난기류를 만나 항공기가 크게 흔들렸다. 펑위씨 하반신 주변에 차가운 공기가 흐르자 남편인 우펑씨가 조급해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순간 아이의 머리부분이 이미 나오고 있었다.

승무원 4명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28살이며 출산경험이 아무도 없었지만 훈련당시 배운 ’기내분만 응급처지 방식’에 따라 구급상자, 담요, 더운 물 등을 준비하면서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 둘, 셋... 숨을 들여마시고” 하면서 승무원들이 펑위씨 옆에서 분만을 돕고 있는 사이 아이가 나왔다.“여자아이”라는 소리가 기내에 퍼졌다.

출산을 도운 승무원 중 한 명인 항레이씨는 지상에 도착한 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새해 첫 비행에서 아주 기쁜일이 있었다.생명의 탄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은 처음이다.모든 승무원이 같이 노력해서 예쁜 공주가 태어났다. 축하한다“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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