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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나라 영남권 현역의원 90% 이상 물갈이”

4 ㆍ11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 영남권 현역 의원 90% 이상이 물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는 이미 자체 지지도 조사를 통해 공천과 낙천 대상자를 대부분 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 오르는 셈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한나라당 비대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복수의 한나라당 관계자는 3일 “부산-경남(PK) 지역과 대구-경북(TK) 지역은 90% 이상 물갈이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소가 앞서 진행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한 예측이다. 이 관계자는 “영남권의 당 지지율은 40%대인 것과 비교해 현역 의원 지지율은 20~30%에 머물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의원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비해 5% 이상 낮을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게 공천 쇄신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추진 중인 공천 쇄신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일괄적으로 지지율 수치를 기준으로 공천과 낙천 대상자를 가린다. 현역 의원 개인 지지율과 해당 지역구 당 지지도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비교 결과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에 비해 5% 이상 낮을 경우 공천하지 않는다는 게 1단계 공천 쇄신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것이 여의도연구소 설명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1차 방식으로 TK, PK 의원들을 거른 뒤, 수도권 지역은 2차 검증으로 걸러낼 것”이라며 1차 공천 쇄신이 사실상 영남권 현역 의원들을 겨냥한 것임을 내비쳤다.

비영남, 특히 수도권 현역 의원 대다수는 1차 쇄신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다수 의원들의 당 지지도와 개인 지지율 차이가 허용 범위 5% 이내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여의도연구소 측은 “상대적으로 당 지지율에 비해 개인 지지율이 중요한 수도권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인물 경쟁력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 단계에 걸쳐 공천심사가 이뤄지면, 수도권과 영남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현역 의원 50% 이상이 물갈이될 예정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듯, 한나라당의 역대 최고의 물갈이인 셈이다.

이같은 공천심사 기준은 오는 9일 비대위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여의도연구소는 이미 1차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구 의원별 지지율을 확보했다. 2차 여론조사는 오는 21~24일 시행한 뒤, 설 연휴 이전에 정확한 물갈이 대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영남권 중진 의원 등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인적 청산 작업을 밀어부칠지, 현역 의원들이 순순히 기득권을 내놓을지 등 쇄신 성공 여부를 점치기까지는 숱한 변수가 남아 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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