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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t IT, But 삼성전자…‘스마트+안전株 효과’ 겹친 결과
임진년 새해 IT랠리가 화두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IT가 아니라 삼성전자 랠리다.

3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장중 110만원 고지에 오르며 전고점 108만4000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처음으로 160조원을 돌파했다. 하이닉스, LG전자 등 다른 IT주 흐름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 기세가 삼성전자에는 못미친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저점인 지난해 8월 19일 68만원 대비 60% 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20%에 못 미쳤던 코스피 내 IT 비중은 25%까지 높아졌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국내 IT주 중에서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종목에는 하이닉스, 제일모직 등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가장 두드러졌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IT 수요를 이끌었던 LCD TV와 PC가 지난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IT 업체들의 작년 실적은 저조했다. 그러나 IT 제품 수요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톱3 업체인 삼성전자, 애플, HTC가 이익을 독점하게 됐고, 주가수익률도 다른 IT업체를 크게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현주가를 정당화하는 것은 당장 이익의 질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애플을 넘어섰으며, 반도체 사업부는 경쟁기업인 하이닉스의 적자를 무색케 만드는 흑자다. 특히 애플이나 HTC와 비교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관련 부품까지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익 승수 효과가 더 크다.

삼성전자 110만원은 지난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2.2배지만 올 컨센서스를 기준으로는 PER 8.9배에 그친다.

삼성전자 만이 가진 특성인 시장 대표주, 안전형 주식이란 점도 주가상승의 또다른 동력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반등이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 가파르게 이뤄졌고 그 기울기도 시장을 앞도하고 있는 점에서 확인된다.

이에따라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시장위험이 줄어들면 삼성전자 외에 다른 IT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의 투자매력 가운데 IT경기관련 매력은 아직 다른 IT주에 덜 반영됐고, 반면 경기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는 안전주식으로서의 삼성전자 선호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도 “1분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있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유효해 보이며, 2분기부터는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산업 수급개선과 SK텔레콤이라는 새주인 확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 컨센서스는 매출액에서는 삼성전자의 증가폭이 가장 크지만, 영업이익으로는 하이닉스와 LG전자가 더 높아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게 증권가 예상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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