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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 만했다”“ 속보이는 행차”…朴, 첫 예능 출연 반응 엇갈려
농담 부쩍 늘고 언론에도 친밀감

총·대선 앞둔 ‘불통’ 극복 의지

2012년 새해 첫 비상대책회의. 당사로 들어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표정은 유독 밝았다. 주변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웃으며 새해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총ㆍ대선의 해를 맞이한 박 위원장이 변했다. 달라진 표정이 그 변화를 보여준다. 한 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농담도 부쩍 늘었다. 지난 2일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이 원탁에 자리를 잡고 앉자 “비대위가 변화를 추구하다보니까 자리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며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독 언론과 거리두기를 하던 박 위원장은 지난 2일 TV 토크쇼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이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

박 위원장은 이날 밤 SBS 힐링캠프에 출연, 그간 숨겨왔던 예능감을 마음껏 뽐냈다. “머리 모양이 늘 한결같다”라는 진행자들의 지적에 “전부 조금씩 다르다. 디테일이 약하시네”라고 답했고, “(젊은층에게) 인기가 없으신 건 아시죠?”란 질문에는 “인기가 없냐”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진행자가 노래를 권유하자 거절 않고 거북이의 ‘빙고’를 또박또박 불렀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변화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의 ‘불통 이미지’에 대한 당내외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청춘 콘서트 등을 통해 젊은층과 소통을 넓히며 잠재적 대선주자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을 의식한 변화이기도 하다. 이날 토크쇼에서도 박 위원장은 안 원장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젊은이들과의 소통, 공감 이런 것들 잘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계층, 세대를 막론하고 제가 많이 현장에서 귀담아 듣고 (국민들이) 희망을 갖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볼 만했다, 박수를 보낸다”며 박 위원장의 등장을 환영한 반면 “민중에게 대중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려는 속보이는 예능 행차”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에 따르면 이날 박 위원장이 출연한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12.2%(전국 가구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를 3.7%포인트 앞선 수치다.

손미정 기자/balme@herl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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