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권이 설 맞이 중소기업 특별자금 공급 규모를 두배 가까이 늘렸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설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5조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조5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지원 한도는 업체당 5억원이다. 신규로 자금을 공급하거나 다음달 5일까지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의 운전ㆍ시설자금도 연장해준다. 신규 또는 만기 연장 자금의 대출금리는 최고 1.2% 포인트 인하해준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설 자금 공급 규모를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각각 3조원, 2조원으로 늘렸다. 우리은행은 종업원 체불 임금 및 상여금, 원자재 구입 등에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우수기술력 보유 중소기업, 녹색성장 관련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에 나선다. 기업은행은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필요운전자금 산정을 생략하는 한편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로만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추석 때 1조원 규모였던 특별자금 공급액을 올 설에는 확대키로 하고 구체적인 액수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3조2000억원을 풀었던 산업은행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지원하되 위기 징후가 보이면 공급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조원을 공급키로 했다.

외국계 은행 중에는 씨티은행이 다음달 8일까지 중소기업 운전자금 명목으로 총 1000억원을 공급하고, 부산ㆍ광주ㆍ경남은행 등 지방은행도 5000억원 안팎의 중소기업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최진성 기자> /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