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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리스크관리…하반기 성장株 베팅”
투자大家 신년대담 - ②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
불확실성만 확실한 시장

유동성 풍부 투자기회 존재


올 저점·고점 상반기 가능성

투자자 위험자산 비중 낮춰

반등때 대응여력 충분


하반기 지수보다 종목 초점

中 내수 관련 수혜株 등 주목

외국인 수급도 안정적

“불확실성만이 확실한 게 올 시장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자산배분과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하면 상당한 투자기회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펀드매니저 1세대로 바이코리아 펀드를 운용했고,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한국운용을 업계 최선두로 도약시킨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의 올 시장 접근법이다. 주요 투자대상은 불황에서도 강한 시장지배력으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종목과,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수익률을 높여줄 종목이다. 성장주는 중국 내수회복 수혜주를, 배당주는 가격정상화로 수익개선과 함께 배당 여력이 높아질 전기ㆍ에너지 등 유틸리티(utility) 업종을 꼽았다. 그는 시장 눈높이는 2009~2010년보다 낮춰야겠지만, 종목만 잘 고르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 사장의 올 시장전략 밑그림은 연간 시장흐름 시나리오다.

1830선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유로존 향배에 따라 연중 최저 1650~1700에서 최고 2200까지, 연말 2150선을 전망했다. 저점과 고점 모두 상반기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현재보다 주가가 낮을 때는 분할매수로 평균매수단가를 낮추고, 주가가 높을 때는 분할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는 게 기본전략이다. 위험자산과 현금비중은 7대3 정도로 제시했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사장은 불확실성이 큰 상반기에는 하락 시 분할매수, 상승 시 분할매도하는 위험관리 전략을, 불확실성이 줄어들 하반기에는 중국 관련 성장주와 전기ㆍ가스 등 유틸리티 관련 배당주 중심의 접근전략을 조언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상반기가 어려운 건 분명하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이를 알고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 놓았다. 대비가 돼 있으면 맞아도 덜 아프다. 반등이 예상될 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외환위기나 2008년 때보다 더 크다.”

하반기 대응전략은 지수보다는 종목이다. 중국의 경기방향의 윤곽이 드러나면 안개 속에 가려졌던 관련주들의 성장 정도, 즉 이익개선 정도가 예측이 가능해진다. 숫자, 즉 주가수익비율(PER) 전망의 신뢰도가 높아져 현재 9배인 코스피 PER의 매력이 확인된다는 뜻이다.

특히 중국을 주목했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여파로 올 이후에도 상당기간 실물경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충분한 규모와 잠재성장성을 가진 중국 내수는 선진국 부진 속에서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 핵심 동인이다.

배당 관련 가치주는 주가수준이 낮아 배당 매력이 높은 데다, 주가할인요소 해소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배당성향은 글로벌 기업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외국인의 배당압력이 높아질 여지가 크다.

하반기 시장 횡보에도 불구하고 종목중심 예상수익률을 약 17%인 시장수익률(1830→2150)보다 높게 잡는 데는 유동성의 힘도 크다.

“유럽은 돈을 더 풀어야 한다. 프랑스 신용등급 조정 여부가 결정되고 상반기 국채만기가 대거 지나가면 이번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존의 대차대조표가 분명해진다. 유럽 투자자들이 더 이상 해외에서 다급하게 자금을 회수할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든다. ‘양적완화Ⅲ’ 가능성이 점쳐지는 미국도 어쨌든 유동성을 늘리는 쪽이다.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진 않더라도 줄이지도 않을 것이다. 전체 유동성이 늘어나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지 않더라도 위험자산 투자규모 절대치는 늘어난다.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다.”

작년을 휩쓴 중소형주, 특히 엔터, 게임, 바이오 등의 돌풍은 상반기를 정점으로 잠잠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들의 득세 배경은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 미래예측이 어려워진 상대적 수혜가 크다. 그런데 상반기를 지나며 글로벌 경제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면 좀 더 투자논리가 뚜렷한 성장주 쪽으로 시장관심이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하반기 주도주는 종목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 시장지배력이 검증돼 향후 저성장 국면에서도 꾸준히 이익을 늘리며 살아남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다. 이들 기업의 매력이 주목받으면 시세가 분출되면서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강 대표는 한화운용의 1조클럽주식펀드를 추천했다. 아직 운용기간이 짧지만 그가 그리는 올 시장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투자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기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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