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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힐링캠프’ 출연 논란…시청률 폭발
"미묘한 시기에" vs "정치색을 떠나" 등 의견 분분

“이미지 쇄신보다는 당 쇄신에 힘써야 할 때”

“미묘한 시기에 박근혜ㆍ문재인 구도는 보기 좋지 않다”

“정치색을 떠나 흥미로웠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지난 2005년 10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후 6년여만에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 정치인으로서의 신념,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원했던 놓쳐버린 20대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선을 일 년 앞둔 시점에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출연을 연속 2주분으로 나란히 편성한 이날 ‘힐링캠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예상만큼 뜨거웠다. SNS와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많은 의견들이 쏟아졌고 다양한 의견들은 결국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나뉜 긍정적 평가나 부정적 평가, 혹은 중립적인 견해로 삼분됐다.

먼저 부정적인 반응이다. 여기에는 대선을 일 년 앞둔 시점과 한나라당이 처한 현재의 위기가 의견의 기반으로 자리했다.

“이런 미묘한 시점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예능에 출연한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방송출연보다 당쇄신에 더 힘써야할 때 아닌가(@dog****)”라는 반응이 SNS를 통해 전해졌는가 하면 시청자게시판에는 “작년 년초에 ‘대물’ 고현정으로 띄우더니 이제 대놓고 토크쇼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을 대세로 몰아가려는 방송같아 보기 좋지 않다. 한나라당 쇄신 분위기 가운데 박근혜 등장은 방송사에도 안 좋은 영향이 있을것 같다”는 반응을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반응에는 토크쇼에서 쏟아진 이야기에 방점을 찍은 부분도 눈에 띄었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방송에서 “20대에 꿈꿔왔던 모든 삶들을 쓸어담아 쓰레기통에 버리듯 던져버렸다”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잊은 채 살아야했던 퍼스트레이디로의 삶에 대해서도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시청자는 “박근혜 위원장이 경험한 20대의 결핍이 지금을 사는 20대의 그것과 가로 놓이는 것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전하며 88만원 세대의 뼈아픈 현실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날 박 위원장은 ‘얼음공주’ 이미지를 벗고 친근한 이미지를 전하고자 했다. 특히 거북이의 노래 ‘빙고’를 부르고, 몇 가지 짤막한 유머를 선보이는가 하면 인터넷을 통해 화제가 됐던 비키니 사진이 다시 공개될 때 “젊었을 때는 몸매가 좀 괜찮았다”고 농담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다가섰고, 정치인이 아닌 박근혜라는 한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 부분에서는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이 점을 주의깊게 바라보며 “친근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많이 보여졌던 것 같다”는가 하면 시청자 게시판에 박 위원장 출연 찬반 논란을 염두하며 “다른 회차 때처럼 출연자의 과거, 현재, 미래, 희노애락을 담았을 뿐이던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초반에 프로그램에서 정치인 첫 대면이고 첫 토크쇼 출연이라 서로 어색하고 서먹했던건 사실이지만 MC들 절친이 나온 회차 말곤 다른 연예인 출연때도 비슷했던거 같다. 초반이 지나고 중반이후 서로 편하게 대화해서 보기 좋았다”, “정치인이 나왔으니 정치적인 물음은 있었으나 정치색은 없었고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 같다. 물론 그래서 지지도가 올라간 순 있겠지만 다음주 문재인 위원장 편도 지켜보겠다”는 반응도 전했다.

그런가 하며 프로그램에 집중하며 “힐링캠프를 본 소감은 박 위원장은 예상대로 말을 정말 잘 하지 못한다(@gru***)”, “정치색을 떠나 관심이 갔던 토크쇼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문재인 이사장까지 연달아 나오니 시선몰이는 확실히 해낸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쏟아지는 의견만큼 이날 ‘힐링캠프’는 뜨거운 관심을 시청률로 입증했다. 한류스타 최지우가 출연했던 전주 방송분이 기록한 5.9%보다 무려 6.3% 포인트 상승하며 12.2%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 예능 최강자로 올라섰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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