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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때문에”,“인공기 때문에”…차두리ㆍ정대세 통(通)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북한 국적의 정대세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 닮은 듯 다른 남과 북의 축구선수가 만나 서로 소통했다.

지난 1일 밤 방송된 ‘SBS스페셜-만사소통’에서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정대세와 차두리 선수의 만남이 방송됐다. 두 사람은 스코틀랜드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며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특히 각각 ‘아버지’와 ‘인공기’와 관련된 청소년기 시절의 고민을 토로하며 동질감을 느꼈다. 



정대세는 “사람들은 축구선수 정대세보다 가슴에 단 인공기를 바라본다. 내가 아무 것도 안 하더라도 조선에 대한 비판은 나한테 온다”고 털어놨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의 후광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버지가 대표팀에 넣어줬다” “월드컵 뛰고 나서 독일 가니까 또 아버지가 독일 보내줬다”는 루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것.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표팀(감독 차범근)이 강팀 네덜란드에 5대 0으로 참패를 한 뒤에는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고, 월드컵 나가서 진 건데 그 전에는 차범근이 대통령까지 해야 한다고 했던 언론이 갑자기 아버지를 죄인 취급하니까 당연히 미워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차두리는 대표팀이 된 뒤에도 한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다가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났고, 이를 계기로 의기소침해 있던 아버지를 다시 밖으로 끌어냈다.

딱 하루 만의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 통했다.

차두리는 “예쁜 여자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 그들의 생활을 듣고 나니까 북한은 굉장히 딱딱하고 우리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고 했고, 정대세 또한 “질문도 잘하고 듣기도 잘하니까 좋았다. 하루 만에 친구 관계가 창조됐다”며 흐뭇해했다.

<장연주 기자> /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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