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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음악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홍동희의 가요 올킬] “K-POP 한 곡의 가치는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얼마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 또한 “최신곡과 10년 전 발표된 노래를 똑같은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에는 어떤 답변을 하고 싶은가.

먼저 현재 우리 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노래 한 곡의 가격은 MP3 다운로드 기준으로 평균 60원~120원 정도.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고 40곡/150곡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월정액상품’ 때문이다. 물론 노래 한 곡만 결제할 수도 있다. 이 때 드는 비용은 600원. 이 600원은 최신곡이든 10년 전 노래이든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게 책정되어 있다. 참고로 미국 아이튠즈 기준으로 1곡당 다운로드 가격은 0.69~1.29달러 우리돈으로 약 800~1500원 가량 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가격 정책이 바뀔 예정이다. 모든 곡에 동일한 요금을 책정하고 있는 ‘정액제’에서 가수, 앨범, 곡 별로 서로 다른 가격이 책정되어지는 ‘종량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음원 가격은 지난 2008년도 불법 음원유통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형성됐다. 이는 무료 다운로드가 불법인줄 모르던 일반 사용자를 합법적인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 계기를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불법 이용자들을 합법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일명 ‘월정액상품’은 결국 지금의 문제점을 스스로 키우는 꼴이 됐다. 다른 나라 국가들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음원 가격은 음악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문제로 대중음악업계는 월정액 상품 위주로 형성된 시장의 변화를 통해 합리적인 곡단가 책정과 다양한 서비스 개발?, 정산의 투명성, 시장 반응에 따른 현실적인 반영이라는 원칙 아래 ‘종량제 도입’에 의견을 모은 상태다. 가격 구조 조정과 함께 권리자에게 돌아가는 분배율도 높이기로 했다. 빠르면 이러한 징수 규정은 오는 7월 이후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KT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형 음악 서비스 ‘지니’를 선보였다. 음악권리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종량제는 물론 권리자의 수익배분율도 70% 상향했다.

이렇게 되면 음원의 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 물론 경우에 따라 최신곡의 가격은 오르고 ‘옛날’ 노래들은 지금보다 가격이 더 내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어렵게 합법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용자들이 다시 불법 시장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럼에도 정부의 불법 시장에 대한 단속 강화, 음악팬들의 의식 변화, 그리고 하이-퀄리티의 음악을 만들겠다는 음악인들의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룬다면 2012년 온라인 음악시장의 미래는 밝다.

가온차트 팀장(dhee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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