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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견, 올킬, K팝’…3대 키워드로 본 2011년 가요계
2011년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위상이 높아졌다. 아이돌 가수에 묻혀 있던 중견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필두로 한 가요 프로그램이 전성기를 맞으면서 가창력을 인정받아 재발견됐고, 옛 노래들은 ‘명곡’이라는 이름으로 재해석되며 다시 사랑을 받았다. 라이브 음악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콘서트 공연이 성황을 이룬 것도 큰 특징이다. 대외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으로 한국 가요계의 위상을 떨친 해다. 20년 넘게 활동해 온 가수 신승훈은 “데뷔 이래 올해만큼 대중이 나누는 화제의 중심에 가요, 음악 이야기가 올랐던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올해를 회고한 바 있다. 2011년 대중문화계를 장악한 가요 열풍을 키워드로 정리해 짚어본다.

①‘재발견’=2011년은 ‘가수의 기본은 노래’라는 원칙을 재인식하게 한 해다. 특히 ‘나가수’는 가창력 있는 중견가수들을 라이브 무대로 끌어내 ‘얼굴 없는 가수’로 묻혀 있던 ‘오디오형 가수’들이 얼굴을 찾게 했다. 가수와 명곡, 라이브가 재발견됐다. 임재범은 ‘임재범 신드롬’을 불러왔고 박정현은 ‘요정’으로 거듭나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얼굴 없는 가수’였던 김범수는 ‘비주얼 가수’로 거듭나며 가창력과 함께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무명이었던 적우도 나가수를 통해 처음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가수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인기가 있던 명곡들이 리메이크되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이는 리메이크된 명곡들이 가요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나가수 열풍’은 ‘아이돌형 나가수’로 시작한 ‘불후의 명곡2’로 이어져, 전설의 가수와 명곡이 재조명되며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는 자연히 청중을 라이브 공연무대로 이끌어 올해 콘서트 시장이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하며 대호황을 맞게 했다.

②‘올킬’=올해 가요계에서는 ‘올킬’이란 단어가 유난히 많이 쓰였다. 한 가수나 음반이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1~2주간 싹쓸이하는 쏠림현상을 나타내는 ‘올킬’이 극심했던 2011년이었다. 이 역시 ‘나가수’가 주도했다. 올 상반기 ‘나가수’ 음원은 매주 공개 때마다 공개 직후 실시간차트 1~7위를 휩쓸고 일일차트, 주간차트 상위권에 올라 강세를 보였다. 올 7월에는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음원이 7팀의 7곡이 나란히 실시간 차트 1~7위에 오르며 음원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대세’ 아이유는 정규앨범의 곡들이 사상 처음으로 각종 음원차트의 1~13위를 싹쓸이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1월 29일 정규앨범이 발매된 뒤, 타이틀 곡 ‘너랑 나’로 국내 주요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소리바다, 벅스 등에서 2주 연속 주간차트 1위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 지난 2009년 ‘Gee’로 ‘9주 연속 뮤직뱅크 1위’라는 기록을 세웠던 소녀시대는 올해도 국내 정규 타이틀곡 ‘더 보이즈’로 뮤직뱅크 6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수립, 여전한 파워를 과시했다.

③‘K팝’=한국의 대중가요는 올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과 남미에 진출하면서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을 불러왔다. 보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에서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이 주도했던 K팝의 열기가 올해는 유럽과 남미, 미국, 중동 등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비주얼,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앞세운 아이돌 스타들은 어느덧 세계 한류팬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SMㆍJYPㆍYGㆍ큐브 등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한 해외 콘서트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샤이니 등 국내 대표 아이돌그룹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올 6월 ‘SM타운 라이브 인 파리’ 공연을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2회로 연장하며 전 세계적인 K팝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으로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팝ㆍ락ㆍR&Bㆍ라틴 등 23개 장르와 함께 K-팝이 하나의 음악 카테고리를 차지하게 된 해이기도 하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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