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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체제.. 주변국들 ‘외교전’ 분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한ㆍ미ㆍ중 주변국의 외교전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북-중 간 밀월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 역시 북미 대화 추진에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동북아 외교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도 외교사절을 중국과 미국에 급파하면서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대북 식량지원 및 북미대화 재개 논의와 관련, “우리는 북측으로부터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의 후계 구도에 대해 “북한은 향후 리더십에 대한 성명을 몇차례 내놨다”면서 “이로 인해 어느 정도 명확해 졌지만 앞으로 며칠이나 몇주일에 걸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김정은체제를 신속하게 인정한 바 있다.

북한과 미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직전까지 북미 2차대화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현재 북미 대화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북한의 시그널을 기다린다’는 것은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북한이 빠른 시일내에 협상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차 북미대화에선 미국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면 북한은 현재 진행중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를 중단한다는 내용이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진다.

성 김 주한미국대사가 김 위원장 사망 직후 비밀리에 미국 국무부를 방문한 것도 변화된 한반도 정세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성김 대사가 대북 식량지원 및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북미대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북미대화가 지연될 경우 자칫 동북아 외교에서 주도권을 중국에 내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발걸음도 빠르다. 김정은 체제를 가장 먼저 공식 인정한 나라도 중국이다. 주변국들의 주중 대사들을 불러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 주문했고 조만간 김정은을 중국으로 초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2년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식량을 지원키 위한 초청이란 전망이다. 전형적인 ‘친북정책’이다. 중국은 김일성 주석 사망 때도 북한에 대규모의 에너지와 식량을 북한에 지원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이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한국도 외교 채널을 가동,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려는 모양새다. 외교통상부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2일 중국에 보내 우다웨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면담했고, 28일~29일 이틀동안엔 미국을 방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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