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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얌마, 도완득!”
2011년 관객을 울리고 웃긴 한국영화들…10개 주제로 특별상 선정해보니…
한국영화가 한 해 농사를 끝내간다.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각양각색 작품들이 극장에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다. 어떤 작품들이 있었을까. 누구의 대사가 관객의 가슴에 꽂혔을까. 무슨 영화가 입소문을 탔을까. 2011년 한 해 사랑받은 한국영화의 면면을 10개의 주제로 정리해 봤다.

올해의 대사 : ‘얌마 도완득!’

잊을 만하면 들려온다. 피해갔다고 생각했는 데도 어김없이 완득이의 발목을 나꿔채는 담임 ‘똥주’의 목소리. 영화 ‘완득이’에서 가난한 다문화 가정의 고교생 완득이를 부르는 천적 ‘동주’의 입버릇같은 호명은 하반기 극장가의 제일 큰 웃음거리이자 감동의 대사였다. 도산 안창호, 율곡 이이처럼 완득이의 호가 ‘얌마’라고 농담을 던진 극 중 대사도 재치있는 표현이었다. 그런가 하면 ‘풍산개’에서 윤계상의 유일한 대사는 외마디 비명 ‘으윽’이었다. 올해 주연배우 중 가장 짧은 대사다. 


최고의 결말상 : ‘마당을 나온 암탉’

많은 관객들의 콧등을 짠하게 한 올해 한국영화의 명대사를 꼽자면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종이 다른 자식 청둥오리 초록을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나 보내고 난 다음 뱉어 낸 어미 잎싹의 마지막 한 마디도 빼놓을 수 없다. “왜 나는 한 번도 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또 다른 종의 새끼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는 잎싹의 마지막은 올해 한국영화가 보여준 최고의 ‘반전’이자 가장 아름다운 엔딩이었다.

최우수 외국어 연기상 : ‘최종병기 활’에서 만주어를 연기한 류승룡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사용자가 남지 않았다는 만주어. 류승룡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듣도 보도 못했던 생소한 외국어로 연기하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쏟아냈다. 영어로 연기한 배우로는 ‘만추’의 현빈, ‘라스트 갓파더’의 심형래 등도 있었다.

최고의 트윗상 : ‘도가니’ & ‘그대사’

올해 SNS에서 최고의 화제는 역시 ‘도가니’와 ‘그대를 사랑합니다’였다. ‘도가니’는 시사회를 통한 공개 직후부터 트윗에 리트윗이 이어지며 결국은 광주인화학교 사건에 대한 재수사 및 폐교 여론까지 이끌어냈다. 트위터리안이 만들어 낸 ‘도가니’ 열풍에 수많은 정치인들이 어떻게든 밥숟가락 하나 얹어 묻어가려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원작자인 만화가 강풀과 수십만의 팔로어를 거느린 가수 윤종신과 하하 등 파워 트위터리안의 열광적인 지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 냈다.

최고의 ‘소문난 잔치상’ : ‘7광구’

반면 개봉 전 TV, 신문, 인터넷 등 매스미디어를 지배했지만 정작 SNS에선 혹평이나 홀대를 받아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적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본격 3D괴수영화 ‘7광구’가 시사회 당일부터 쏟아진 혹평에 침몰했고, ‘라스트 갓파더’ 역시 감독이자 배우였던 심형래의 열성적인 TV 출연에도 불구하고 영화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빈은 올해 최고의 스타였지만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불편한 진실’상 : ‘도가니’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을 다룬 ‘아이들…’과 석궁 테러 사건을 그린 ‘부러진 화살’ 등 실화 바탕의 영화도 올해 계속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의 그늘을 가감없이 드러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작품은 역시 ‘도가니’였다.

올해 액션의 최종병기 : 면가의 개뼈다귀 & 남이의 활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황해’에서 김윤석이 연기한 조선족 브로커 면가의 개뼈다귀 활극은 ‘올드보이’의 망치 액션과 함께 한국영화사에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물론 검과 총을 벗어나 활을 새로운 액션영화의 소재로 내세운 ‘최종병기 활’도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성취로 기록될 만하다.

‘골든글러브’ : ‘퍼펙트 게임’의 조승우

미국의 연기상인 ‘골든 글로브’가 아니라 야구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 글러브’다. 올해 한국영화에선 ‘글러브’의 정재영, ‘투혼’의 김주혁, ‘퍼펙트 게임’의 조승우가 투수역할을 맡아 멋진 폼의 경기장면을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고(故) 최동원의 표정에서 손짓 발짓까지 복사한 조승우였다.
‘세대공감’상 : 써니

고교생 딸이 50대 어머니를 모시고, 40대 젊은 부모가 초중생 자식들을 데리고 영화를 봤다. 지금은 중년이 된 여성들의 학창시절을 그려낸 ‘써니’는 1970~80년대의 시대상을 재현하며 많은 관객들을 추억으로 인도했다.

‘저격수상’ : ‘마이 웨이’ 판빙빙

여배우들이 잇따라 총을 들었다. ‘푸른 소금’의 신세경, ‘고지전’의 김옥빈. 그리고 ‘마이 웨이’의 판빙빙이 있었다. 모두 뛰어난 저격수로 등장했다.

최고의 ‘배달상’ : ‘풍산개’

‘퀵’의 이민기도 오토바이를 타고 동분서주했지만 휴전선을 장대 높이뛰기로 간단히 뛰어넘어 분단의 한과 통일의 염원을 배달한 ‘풍산개’ 윤계상의 ‘택배’ 솜씨가 가장 뛰어났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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