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타일]2011년 ‘핫스타일’ 8가지

‘슬로 시티’ ‘슬로 푸드’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경고다. 건강과 미용에 좋다며, 요가와 템플스테이 등 자기수련ㆍ명상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SPA 브랜드의 패션시장 점령 등 우리는 여전히 빠르게 살고 있고, 또 그렇게 살기 원한다.

올 한 해 패션 트렌드 역시 변화무쌍했다. 이슈가 됐던 패션 스타일을 돌이켜 보자. 강렬하지만 ‘스치듯 안녕’이었다. 봄바람과 함께 불어온 미들턴 신드롬부터 김연아의 ‘더반룩’, ‘공블리’ 공효진 스타일 그리고 ‘파리지엥’ 정재형의 화이트 티셔츠까지. 올 한 해 패션 피플들을 열광케 한 ‘핫 스타일’과 이에 맞춰 파생된 ‘핫 아이템’을 정리했다. 또다시 쏟아질 ‘신상’들에 질식하지 말고, 잠시 숨 고르고 가자.

#1 케이트 미들턴 ‘레이디라이크룩(Lady like look)’=지난 4월, 영국 윌리엄 왕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케이트 미들턴. 다이애나비를 꼭 닮은 패션 감각으로 ‘포스트 다이애나비’로 불리며 전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멋 낸듯 안 낸듯 우아한 그녀의 스타일은 국내선 ‘청담동 며느리룩’으로 불리는 ‘레이디라이크룩’. 단정하고 심플한 스커트 수트나 원피스를 입고, 모자나 큰 꽃(코사지) 등 화려한 헤어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2 김연아의 ‘더반룩’=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선보인 김연아의 패션은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봄부터 불어온 ‘미들턴 신드롬’을 덮었다. 특히, 블랙 원피스와 함께 착용한 케이프(망토)는 제일모직 ‘구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전무가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피치 컬러의 안감을 사용, 손을 들 때마다 안감이 살짝 보이도록 해,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유도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는 후문. 해당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사 디자인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3 공효진의 ‘공블리 패션’=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통해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임을 재입증한 공효진.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답게 공효진은 입는 옷마다 ‘완판’ 기록을 세우며, 패션 트렌드 전반을 주도해나갔다. 그녀는 얇고 가는 그녀 특유의 몸매를 십분 활용해, 다양한 레이어드룩과 유니크한 스타일링으로 극중 비호감인 구애정을 사랑스러운 완판녀 ‘공블리(공효진+러블리)’로 만들었다.

#4 실장님 패션 끝, 남자라면 ‘본부장룩’=올 한 해 드라마에는 귀여운 본부장님들이 대거 등장해, 여심을 흔들었다. SBS ‘여인의 향기’의 이동욱, ‘보스를 지켜라’의 지성, 김재중까지 뛰어난 능력과 우월한 외모를 앞세운 본부장님들은 겉은 까칠하지만 달콤한 내면으로 인기몰이를 했으며, 그들의 패션 또한 이슈가 됐다. ‘실장님’으로 대변되던 남주인공의 시대를 끝낸 이들은 ‘본부장룩’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다부진 몸매에 꼭 맞는 수트 차림 혹은 편안한 세미 캐주얼룩을 넘나들며 남성 패션의 다양성과 매력을 보여준 좋은 예. 


#5 파리지앵 감성의 ‘정재형’ 화이트 티셔츠=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한 후 뮤지션 정재형은, 예능인으로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그가 ‘아무렇게나’ 입고 나온 구멍 뚫린 화이트 티셔츠가 보기와는 달리 수십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무심한 듯 시크한 그의 패션 감각이 새롭게 주목 받았다. 오랜 시간을 파리에서 보낸 그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추구한다.

#6 드라마보다 인기 좋아, 윤은혜 야상점퍼=공효진만 있나. 또 다른 ‘로코의 여왕’ 윤은혜는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망가지는 연기를 해도 사랑스러운 공무원으로 분했다. 직업상 단정한 패션을 주로 선보인 그녀는 때론 편안한 티셔츠에 긴 아우터를 매치하여 바디라인을 보다 슬림하게 연출했다. 특히, 넉넉한 야상점퍼를 활용한 캐주얼룩은 수많은 여성들이 ‘윤은혜 야상’을 검색하게 만들었다. 


#7 이보다 섹시할 순 없다, 걸그룹 하의 실종=걸그룹의 하의는 날이 갈수록 짧아져 안에 입은 속바지가 노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가터벨트 논란 등 수많은 해프닝과 잡음이 일어났지만, 어린 소녀들의 도발적인 하의 실종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특히, 소녀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짧은 하의를 주로 착용해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했는데, 일명 ‘공항패션’을 통해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하의실종 패션을 계속해서 선보였다.

#8 스티브 잡스의 ‘시그니처룩(Signature look)’=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생전 그가 추구하던 일관된 패션이 새삼 화제가 됐다. 항상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애플 최고 경영자인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매번 똑같은 옷차림을 고집했던 것. 검정 터틀넥과 청바지로 대표되는 그의 ‘유니폼’은 그가 고집하는 신념과 주관을 패션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는 의견도 있다.

<박동미 기자@Michan0821> pdm@heraldcorp.com
[사진=카이아크만ㆍ클럽모나코ㆍ바슈]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