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오비맥주가 지난 8일 맥주 출고가격을 평균 7.48% 인상한 가운데 하이트진로도 내년 초 비슷한 수준으로 맥주와 소주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와 동수준으로 맥주가격을 올릴 경우 연 매출액이 700~75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감소해도 3,4개월이 지나면 소비는 기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주뿐 아니라 소주 가격 인상도 예상되는데, 대우증권은 소주가격이 1% 오르면 매출액이 60~7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우선 합병으로 늘어난 영업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차 거래선인 소매점 영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 확장도 중요한 역점사업이다. 이를 위해 맥주ㆍ소주ㆍ막걸리ㆍ생수 등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고 중국ㆍ동남아시아 등의 시장 개척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태국의 대표 맥주기업 분럽그룹과 소주제품 수출ㆍ유통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판매하고 있던 일본의 ‘기린맥주’의 제품군을 확대, 수입맥주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태국에는 2013년까지 수출량을 200만병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트진로와 오비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의 결과도 관전포인트다. 하이트맥주의 전략은 ‘맥스’, ‘하이트’, ‘드라이피니쉬 d’ 등의 다변화라면, 오비맥주는 집중화로서 ‘카스’를 중심으로 패밀리 브랜드화를 통한 집중화 전략이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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