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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에도 없는 ‘1박2일’이 대상…김병만은 4년째 ‘무관의 제왕’
올 한해도 덕분에 울고 웃었던 예능인들을 위한 첫 시상식이 KBS를 통해 전파를 탔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탓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이 타오를 즈음 안방에서는 KBS 연예대상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올 한해를 마무리짓는 첫 번째 시상식이었다. KBS를 통해 전파를 탔던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민MC 유재석과 이경규를 비롯해 평일밤 11시, 주말저녁 안방의 웃음을 맡고 있는 굵직한 예능 MC들이 총출동했고, 올 한해 가장 많은 키워드를 만들어냈던 ‘개그콘서트’ 팀도 빠질 수 없었다.

한 해동안의 웃음을 되풀이하는 뜻깊은 자리인만큼 즐거워야했지만 이날의 시상식은 막을 내린 이후 도리어 더 시끄러워졌다. 논란의 시작이었다.

먼저 후보에도 없었던 ‘1박2일’이 대상을 받은 것에 대한 논란, 압축된 후보군 가운데 가장 수상이 유력시 됐던 김병만을 무관의 제왕으로 남긴 것에 대한 논란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일한 이변은 바로 대상 수상자였다. 앞서 KBS가 공개한 최종 대상 후보에는 ‘남자의 자격’의 이경규, ‘해피투게더3’의 유재석, ‘불후의 명곡’ ‘안녕하세요’의 신동엽, ‘개그콘서트-달인’의 김병만, ‘1박2일’의 이승기 등 5명이었다.

탈세 논란으로 지난 9월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3년 연속 연예대상 수상을 목전에 두고 후보군에서 제외된 데다 ‘1박2일’의 맏형격으로 떠오르며 ‘승승장구’ ‘청춘불패2’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수근이 제외되면 뽑혀진 압축 대상후보군이었다.

이 같은 후보군 가운데 시청자들의 예측은 저마다 달랐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가장 유력한 대상 수상자는 ‘달인’을 통해 끝없는 도전정신과 성실함을 보여준 김병만으로 모아졌다.

결과는 ‘1박2일’의 ‘팀 수상’이었다. 이번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1박2일’ 팀에 대상을 수상한 것은 내년 2월 종영을 앞둔 프로그램의 5년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인데다, 전국 방방곡곡을 제7의 멤버 삼으며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 점. 거기에 맏형 강호동이 중도하차한 상황에서도 그 빈자리를 빼곡히 메워왔다는 점에 그 공로를 높이 사는 것이었겠지만 다소간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예상밖의 대상 수상자였다는 점이다. ‘1박2일’의 멤버로서는 유일하게 이승기가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후보에도 없는 ‘1박2일’ 팀이 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시나리오였다. 이로써 이수근은 비록 대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해 KBS의 후보 선정 방식에 당초 의구심이 짙어졌으나 결국 쇼오락 MC부문에서 최우수상과 연예대상을 동시에 가져가게 됐고, 그러한 와중에 김병만은 이날 시상식에서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벌써 4년째다.

시청자와 누리꾼들이 지적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였다. 후보자도 아니었던 대상 수상자의 탄생으로 가장 유력한 대상 수상자로 거론됐던 김병만이 ‘무관의 제왕’이 되고 말았던 것을 언급하며 KBS의 이해할 수 없는 대상 선정 방식을 비판한 것. 특히 “후보에도 없는 팀이 대상을 받는 시상식은 아마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비꼬는가 하면 “KBS의 입장에서 ‘1박2일’이 효자 예능 프로그램인 것은 알겠지만 올 한 해는 달인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의아한 결과다”라면서 의구심을 드러내는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1받2일’ 팀은 대상을 수상하며 각자의 소감을 전해갔고 특히 이수근은 “이 상은 김병만과 나누고 싶다. 그리고 큰형님, 상 갖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강호동에게 수상의 영광을 전했고, 이날의 연예대상은 ‘1박2일’이라는 후보군에도 들지 않은 팀에게 대상의 영예를 안기며 다시 한 번 강호동이라는 국민MC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2011 KBS 연예대상 수상자

▶ 대상=‘1박2일’팀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개그콘서트’
▶ 쇼·오락 MC 남자 최우수상=이수근
▶ 쇼·오락 MC 여자 최우수상=이영자
▶ 코미디 남자 최우수상-김준호
▶ 코미디 여자 최우수상=정경미
▶ 쇼·오락 MC 남자 우수상=김승우
▶ 쇼·오락 MC 여자 우수상=김경란
▶ 코미디 남자 우수상=김원효 최효종
▶ 코미디 여자 우수상=신보라
▶ 특별상=김태원
▶ PD 특별상=이창명
▶ 베스트팀워크상=안녕하세요
▶ 공로상=강찬희 카메라감독
▶ 최우수아이디어상=KBS 2TV ‘개그콘서트-애정남’
▶ 최고 엔터테이너상=전현무 엄태웅
▶ 쇼오락부문 방송작가상=주기쁨 모은설
▶ 코미디부문 방송작가상=최대웅
▶ 쇼·오락 MC 남자 신인상=양준혁
▶ 쇼·오락 MC 여자 신인상=박은영
▶ 코미디 남자 신인상=정태호
▶ 코미디 여자 신인상=이희경
▶ 라디오 DJ상=태진아 황정민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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