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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호텔 샥스핀 요리…독성 ‘가득’
독성 화학물질로 오염된 중국산 샥스핀…2005년부터 400억원어치 들여와
특급호텔·중식당 50여 곳 유통

국내 특급호텔과 고급 중식당에 납품된 중국산 상어지느러미(샥스핀)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A씨(54) 등 수입·유통업자 4명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중국 광동지역의 샥스핀 가공업체에서 90t(소비자 가격 300억~400억원어치)가량의 샥스핀을 국내로 들여왔다.

이 재료는 중간 유통 과정을 거쳐 롯데호텔과 웨스틴조선, 워커힐 등 서울 유명 특급호텔과 고급 중식당 등 50여 곳에 납품됐다. 샥스핀 요리는 고급 식당에서 보통 10만원 이상의 비싼 값에 판매된다.

문제는 이 상어지느러미 상당수에서 접착제와 합성세제 등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독성물질인 메타 규산나트륨이 대량 검출됐다는 점이다. 규산나트륨은 강한 알칼리성으로 피부나 눈에 닿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작업할 때도 보안경과 보호장갑을 착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도가 진하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샥스핀을 공급한 중국 가공업체는 물로 희석한 규산나트륨에 샥스핀을 하루나 이틀 동안 담가둬 무게와 부피를 3~4배 늘린 후 곧바로 냉동시키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한 특급호텔 주방장(64)은 재료가 불량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량 샥스핀이 청와대는 물론 2년 전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의 만찬 식탁에 올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해경 측은 “문제의 상어지느러미는 청와대에까지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규산나트륨으로 불려진 상어지느러미는 피부병과 알러지 등의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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