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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지펀드 매니저 열전 나는 고수다>“어떤 장에서도 수익낼 것”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창남 동양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은 헤지펀드의 주요 운용전략인 롱쇼트 전략부문의 국내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증권사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 업계에서는 그야말로 날렸던 ‘선수’다.

헤지펀드운용팀은 안 본부장을 포함해 일단 3명으로 시작한다. 관련 인력은 더 있지만 현재 롱쇼트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는 사모펀드가 있어서 합류하지 못했다. 사모펀드 운용이 마무리되는 내년 여름쯤에는 총 5명 안팎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상품은 ‘동양 MYACE안정형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와 ‘동양 MYACE일반형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다. 전략은 롱쇼트다.

모두 롱쇼트 전략인 다른 헤지펀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 개념을 가져온 안정형을 설정했다.

안 본부장은 “1단계로 4%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고위험 전략은 전혀 쓰지 않고, 차익거래나 스프레드 거래만으로 수익을 쌓는다. 수익이 4%를 넘어서게 되면 중위험 전략인 이종업종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활용하며, 확보한 수익이 12% 이상이 되어야 롱이나 쇼트 바이어스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하면서 첫번째 목표는 어떤 장에서도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일단 자산의 70% 정도는 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고정 수익을 확보하고, 100% 헤지로 시장 리스크와 변동성을 제거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동안 쌓인 기록(track record)도 있다. 2004년부터 증권사 고유자금을 롱쇼트전략으로 운용했으며, 2006년에는 롱쇼트펀드를 설정해 운용해왔다. 지금까지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마이너스(-) 수익을 낸 적이 없다.

“채권 수익률을 포함하지 않고서도 지난 2006년 이후 연 15%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차익거래에 대한 참여자들이 많다보니 기대수익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페어트레이딩 전략 등 강점을 활용하면 내부적으로는 안정형도 연 10% 이상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급락장에서도 성과는 인정됐다. 지난 6월 운용을 시작한 사모펀드 동양KIS롱숏매직2호의 경우 지난 9월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6.3%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소폭 수익을 냈다. 공매도가 다시 시작된 이후로는 30~40개의 페어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냈다. 실패한 페어는 단 2 쌍밖에 없다.

헤지펀드 운용은 내년 1월 3일부터 시작한다. 납회일 등을 감안하면 올해 거래일이 몇 일 남지 않은데다 연말 운용보고서 작성 등을 감안해서다.

확정설정액이 10억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운용을 시작할 쯤에는 170~180억원 안팎이 될 예정이다. 당장 내일부터 운용을 시작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운용사 자본금에서 10억원만 넣어놨지만 프라임브로커와 계열사 등의 투자금은 이미 확정이 된 상황이다.

운용이나 성과보수, 환매 등은 모두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결정했다.

“이번에 설정한 헤지펀드도 모두 언제든 환매가 가능토록 했다. 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간 단위로 환매를 받거나 하는게 유리하지만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허들레이트(목표수익률) 역시 평균 대비 높은 6~7%로 잡았다”

최근 증권사나 기관의 요청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많이 다녔다. 아직은 좀 두고 보자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이후에는 기관 뿐 아니라 고액자산가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봤다. 고액자산가들 비중이 높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프라임브로커로 선택한 것도 그래서다.

향후 국내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20조 정도로 예상했다. 현재 하루 평균 대차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20~25조원 정도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 적정하다는 얘기다.

헤지펀드 관련 백오피스 시스템만 잘 갖춰진다면 한국형 헤지펀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헤지펀드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맞춰 각종 제한들이 풀려갈 것으로 본다. 여기에 IT 시스템 등이 잘 갖춰진다면 5년 이내에 따라잡을수도 있다고 본다.”

내년에는 2개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상반기쯤에는 해외로 투자대상을 확대한 글로벌오퍼튜니티펀드를, 내년 중으로는 기존 동양자산운용의 강점인 채권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생각중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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