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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의 마력 이번엔...’

최근 숨 돌릴 틈 없이 방향을 바꾸는 주식시장에서 펀드 등 국내외 큰 손들이 5% 이상 지분을 매입하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욜), 저(低) PER(주가수익비율) 등 저평가 종목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은 ‘싼’ 주식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 하지만 매크로(거시) 관점에서 시장을 보는 이들은 아직 한국주식이 그리 싸지 않은데다, 유럽 주요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 등 대외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초 부터 현재까지 국내외 펀드(증권사 및 기타 기관 포함)들이 5% 이상 신규로 지분을 매입한 종목은 44개(유가 및 코스닥 등 양 시장 기준)에 달한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종목만도 56개에 이른다. 일찌감치 내년 장사를 위한 먹거리 수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발하게 주식을 매집한 펀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러티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이다. 피델러티는 지난달부터 아이씨디, AP시스템, 고영, 원익IPS, 인프라웨어, 성광벤드 등 코스닥 시장에서만 6개 종목을 ‘신규 5%’ 항목에 올렸다. 특히 성광벤드의 경우에는 이후에도 꾸준하게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6.44%까지 끌어 올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역시 대상홀딩스, 태양기전 등 5개 종목을 신규로 편입했으며, 동아타이어와 경동가스 등 4개 종목의 지분을 크게 늘렸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양 시장에서 롯데삼강, 비에이치 등 6개 종목의 지분을 5% 이상 신규로 취득하는 등 새로운 종목 발굴에 활발하다.

특히 국내외 큰 손들이 5% 이상 신규로 취득한 종목은 대부분이 저PBR, 저PER 등 상대적으로 주가가 싼 종목들이다. 업종별로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수혜주 등 IT(정보통신) 부품주와 조선ㆍ기자재, 자동차 부품, 식음료 등 중소형주가 포진한 업종이 대부분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이들 종목의 경우 보통 주가가 오르거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기 마련이다.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종목별로 명암이 극명하다. 신규 5% 이상 지분 취득 종목 44개 중 이달 들어(22일 종가 기준) 주가가 오른 종목은 16개에 불과하다. 주가가 오히려 10% 넘게 빠진 종목도 10여개에 달한다.

종목별로는 주가가 쌀지 모르지만 매크로(거시) 관점에선 괴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 PER할인율은 -3.1%에 불과하다. 최근 코스피 저점인 1776p로 추정한 PER할인율도 -6.7%로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다.

이 증권사 심재엽 연구위원은 “과거 통계적으로 저가 메리트는 -20%~-15% 수준에서 발생하곤 했는데 현재는 그 구간보다 할인 폭이 크지않다. 22일 기준으로 12개월 PER도 9.2배로 추산돼 가격상 부담이 있는 만큼 평균 PER 대비 10% 오버슈팅될 때까지는 매수를 자제하거나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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