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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2011> 유럽위기에 해외펀드 ‘피멍’…찬밥신세 전락
주식형 수익률 -22.88%

혼합형도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형은 1.87% 체면 유지


길고 지루한 유로존 사태에

美 유동성 위축 우려 겹쳐


안전자산 선호 경향 뚜렷

선진국 펀드 의외로 선전



올해는 해외 펀드에 ‘피멍’이 들었던 한 해다. 유로존 사태가 연중 지루하게 지속됨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불안감이 두루 조성됐던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다 최근 유럽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이란 악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펀드와 신흥지역 펀드의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사태 역시 길고 지루하게 계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고, 이에 따라 미국 펀드와 서유럽 펀드 등 선진지역 펀드의 순유출 규모와 일본 펀드 및 인터내셔널 펀드의 자금 유출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해외 펀드는 올 한 해 손실폭을 키우며 투자자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일부 채권형 펀드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해외펀드 투자자가 올해 들어 모두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의 부진이 심각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현재 해외 주식형 펀드가 총 22.88%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혼합형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 마이너스 16.9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대동소이했고, 그나마 해외 채권형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1.87%)을 기록해 체면을 살린 정도였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부진은 연이어 터진 ‘악재’ 때문이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된 데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에 따른 유동성 위축 우려 등이 이어진 한 해였다. 아직도 유로존 재정위기는 현재진행형이고, 유로존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등 미래 불확실성도 이 같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올해는 신흥국가 펀드의 수익률이 선진국가 펀드보다 낙제점 수준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대표적인 국가로 꼽히는 인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특히 부진했다. 반면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체적으로 신흥국가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반대로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좀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흥국으로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난 신흥국가가 점차 긴축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이 지준율 인하에 나섰고, 브라질ㆍ인도네시아 등도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그동안 증시를 눌러왔던 부담이 덜어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선진국과 비교해 신흥국가의 투자매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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