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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채의 2기 KT ‘정면돌파 카리스마’ 또 통할까
차기회장 후보 단독추천 사실상 연임확정…통신비 인하 압박·4G LTE서비스 지연 등 현안 해결 주목
이석채 KT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1일 KT CEO추천위원회는 내년 2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회장은 내년 3월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다시 한 번 KT호(號)를 이끌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KT 주총에서 위원회의 결정이 바뀐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추천위가 다시 이석채 카드를 꺼내든 것은 현재 KT를 둘러싸고 있는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CEO로 이 회장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KT 내부에서는 현재의 불투명한 대내외적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지난 3년간 이 회장이 보여준 경영성과와 리더십이 더 절실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추천위도 “국내외적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KT의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현 CEO 연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의 CEO로 재임하는 동안 이 회장은 아이폰을 국내 최초로 도입함으로써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스마트 혁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천위는 BC카드와 금호렌터카 인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진입해 KT 최초로 매출 20조원과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연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반대로 정치권 출신의 낙하산 인사 시비와 종합편성채널에 거액을 출자한 것으로 적잖은 논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KT는 어느 때보다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내년 어두운 경제 전망은 통신업체인 KT에 또다시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가시화할 수 있다.

2세대(2G) 서비스 종료 지연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구도도 이 회장의 2기 KT가 깨야 하는 숙제다. 갈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유선사업의 고질적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회장이 후보 수락을 받아들이면서 ‘탈(脫)통신’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런 현재의 상황과 맥락이 닿아 있다. 정권교체기에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문제도 차기 3년 동안 이 회장 앞에 놓인 과제 가운데 하나다.

이 회장이 이런 산적한 현안을 정면돌파하는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보여줄지 통신업계 전체가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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