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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개성공단 정상 되찾아...물자 속속 입북, 근로자도 정상 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 이틀 째인 20일 개성공단은 다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20일 업계와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업체들에 정상출근 지침을 시달했다. 북측 근로자를 실은 통근버스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북쪽 봉동관 입구 개성공단검사소를 속속 통과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됐다. 이날 오전 임가공용 원부자재와 초코파이 등 부식을 실은 차량행렬이 줄지어 입경했다. 개성공단에서는 하루 평균 15만개의 초코파이가 소비된다.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한 입주업체 관리자는 “출입경은 평소처럼 순조롭다. 어제 저녁 사무실로 온 팩스에서도 오늘 조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소식 발표 이후 북 측은 근로자들에게 애도시간을 주기 위해 오후 3시부터 조기퇴근을 실시토록 했다. 따라서 최소한 애도기간(28일)까지는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오고 갔다.

정부도 방북보류 지역에서 개성공단은 제외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출입경은 평소처럼 진행되며, 이외의 지역에 대한 방북과 물자반출은 상황을 고려해 잠정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이처럼 ‘정경(政經)분리’ 원칙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남측 우려와 달리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다. 그동안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숱한 고비에도 불구하고 조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왔다.

입주업체들은 오히려 남측에서 긴장과 불안을 과장하고 있다는 불만을 종종 표시해왔다. S사 관계자는 “사건이 날 때마다 개성공단이 지나친 관심의 대상이 돼 오히려 일감이 떨어지고 조업을 단축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언론이나 정부가 개성공단을 우리나라의 공단의 하나로 취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녹색섬유 관계자는 “불안한 상황 때문인지 물건을 받기로 한 업체들이 ‘납기일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문의전화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학권 재영솔루텍 회장(전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은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에서 정치만 빼면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잘 운영될 수 있는 곳”이라며 “여러번 긴장상태가 있었지만 모두 극복하고 안정된 생산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해달라”고 정부와 언론들에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북한의 체제불안에 따른 인력수급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덕영 개성아트랑 대표는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4만8000명 정도인데 이것도 많이 부족해 야근과 휴일특근을 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일로 인력충원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배해동 회장도 “노동력이 더 필요하다고 북한 당국에 부탁했더니 6000명을 늘려줬다. 하지만 내년에도 추가로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정세가 혼돈인 시기에 북한 당국에서 또 들어줄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이날 예정했던 중소기업 전용 파주산업단지 기공식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이 산단은 접경지역인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일원 46만6500㎡(14만여평)에 2013년까지 건립될 계획이다.

조문술ㆍ정태일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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