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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시장 트렌드 분석기준 이젠 날씨”
이상기후로 더 주목받는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초창기엔 날씨 파는 ‘봉이 김선달’ 취급

4000개 회사와 제휴…맞춤형 예보 제공



“요즘엔 애국가도 못 부르잖아요. ‘남산 위에 저 소나무’가 아니라 야자수죠.”

요즘 유난히 극심한 기후 변화 때문에 기상예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동식〈사진〉 케이웨더 대표는 이런 관심이 싫지만은 않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날씨라는 콘텐츠를 판다고 하면 사기꾼 취급했다. 그가 막 벤처로 사업에 참여하던 1996년만 해도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았고 “무슨 기상정보를 파냐”며 회의적이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우연히 케이웨더의 컨설팅을 담당하다 98년 대표직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너무 나이가 젊어 명함도 못 내밀던 시절이 있었어요”라고 했지만 그런 어려움들이 케이웨더의 날씨정보를 보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초창기 케이웨더는 날씨정보를 기상청으로부터 민간에 유통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제정된 기상산업진흥법에 의해 민간 사업자도 기상예보의 생산과 제공이 허용돼 단순한 유통만이 아닌 전문가집단에 의한 기상예보, 각 사업자에 맞는 솔루션 제공 등이 가능해졌다.

특히 스마트폰의 발달은 지역 날씨정보를 수시로 요구하는 사람들의 니즈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어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요즘 모바일 앱 마켓에서 1, 2위를 다투는 것이 기상정보 앱이나 위젯”이라며 “그동안의 사업 영역이 B2B 관계에 국한되었다면, 이젠 B2C로도 확장됐다”고 말했다.


케이웨더는 이통사, 건설회사, 유통업체, 언론사 및 주요 대기업 등 4000개가 넘는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최근엔 대형 단말기 제조업체와 함께 스마트폰에 내장되는 기본 앱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기상예보 생산이 가능해지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졌다. 솔루션 개발은 그런 니즈 반영을 극대화하려는 김 대표의 노력이다.

케이웨더에는 80여명의 전문 기상예보, 분석관들이 니즈에 맞는 팀을 구성해 각 사업에 맞는 날씨 분석과 영업과 관련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날씨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기도 하고 코디를 하기도 한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예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민간 예보관이 가지는 장점에 대해 “기상청 예보관은 예보에 조금 보수적이지만 민간 예보관은 소신 있는 과감한 분석이 가능하다”며 “회사는 이에 맞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부분은 보험으로 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기상예보 시장이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기상청은 정확한 데이터 수집에 주력하고, 민간 사업자들은 데이터를 가공해 맞춤형 기상예보를 제공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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