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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성폭력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 27)가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알리는 12월 16일 오후 5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홍지동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콘서트 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나영이’ 곡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나도 사실 성폭력범죄 피해자”라며 “혼자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오해를 조금이나 풀고 싶어서 비밀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처음에 단호하게 거부했고, 평생 비밀로 하자고 했다”면서 “하지만 노래를 만들게 된 의도와 진정성마저 의심받게 됐고 상업성 마저 거론되기에 이르러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이 자리에서 밝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는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모 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중상을 입었고, 실신한 상태에서 택시에 태워져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가해자는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뒤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처벌을 받았다. 상해죄는 목격자가 없다는 등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이 났다.

이후 범인은 형이 확정된 뒤에도 알리에게 사과 인사를 전하지 않았고, 현재 민사소송이 진행중이다.

알리는 “처음엔 평생 비밀로 하고 지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마음의 응어리가 아픈 채로 지워지지 않았고, 비슷한 시기에 범죄피해자가 된 나영이의 마음이 나와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성폭력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그래서 사건 당시 만들어 놓은 노래를 이번 음반에 수록하게 됐다. 하지만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사랑해준 팬들과 가족들에게 죄송하다.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을 느끼고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저를 견디게 해 준 것은 음악이었다. 부디 노래할 수 있게 해달라”며 “아픈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아이와 그 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을 마쳤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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