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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일국, 힘 빼고 감정 넣었다
배우 송일국이 색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달궜다.

송일국은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발효가족’(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기호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준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외에 소탈하고 포근한,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캐릭터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중이다.

기호태는 4살 때 보육원 앞에 버려진 고아출신으로 보육원에 맡겨진 날 원장의 눈에 띈 책이 ‘돈키호테’라 기호태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자신의 과거로 이어지는 열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물론 제멋대로 살아왔던 거친 모습의 호태와 천지인의 가족이 돼가며 숨겨진 따뜻함을 내비치는 다정한 호태 사이를 오간다.

거침과 부드러움을 오가며 연기를 펼쳐야 하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터. 송일국은 이와 관련해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남다른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입체적인 호태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어려워 혼란스럽고, 속으로 화도 많이 났다”며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숨겨진 면들을 끄집어 내주시는 감독님 덕분에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주먹을 휘두르는 ‘터프남’이 되기도 하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위로하고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 손 내미는 ‘자상남’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극중 기호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혼란에서 벗어나며 변화하고 성장해간다. 


첫 방송 직후 송일국의 연기 변신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른바 ‘식신(食神)’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먹음직스럽게 밥 먹는 연기를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회가 거듭될수록 강산(박진희 분)과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통해 소탈하고 소박한 면모를 드러내 극에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천지인에 머물 수 있게 된 호태는 식당의 잔심부름을 도맡아하며 이전의 ‘열혈남아’로 폼 나는 삶을 살아온 과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지만 또 과거의 기억을 찾아내는 동안만큼은 진지한 모습으로 돌변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의 열연이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14일 방송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은비(윤희수 분)를 위로하는 호태야말로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감춰져있던 호태의 상처가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감동을 배가 시킨 것. 그 역시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 받은 기억과 자세히 떠오르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존재가 항상 마음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호태는 자상하고 포근하게 은비를 감싸지는 못했지만 그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진심을 내비쳤고,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거칠게 살아온 호태의 순수함과 소탈함, 그리고 따뜻함까지 모두 드러난 가운데 ‘발효가족’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사건의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천지인을 찾은 손님이 김치에서 철수세미가 나왔다고 불쾌감을 표한 후 과거 호태가 몸담은 조직의 넘버2를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힘’을 빼고 따뜻한 ‘감정’을 넣은 송일국의 연기가 극에 흥미와 재미를 더하고 있는 ‘발효가족’. 향후 그를 둘러싼 천지인의 이야기 역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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