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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규제 칼빼든다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300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대출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당국은 특히 단위농협, 신협,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자산 증가속도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 내년 1분기부터 이들 상호금융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대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상호금융회사 등 제 2금융권의 자산이 최근 3년새 급격히 불어나면서 가계대출 자산 역시 급증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 2월까지 대출실태를 면밀히 조사한 뒤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상호금융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은행 기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은행에 제시하고 있는 대출증가 가이드라인을 상호금융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제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올 11월 말 현재 289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452조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올 하반기들어서만 13조5000억원(4.9%)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같은 기간동안 9조6000억원(2.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액수로는 4조원 상당 많고, 증가율도 배를 넘고 있다.
월별 증가액은 7월 2조2000억원, 8월 3조9000억원, 9월 2조3000억원, 10월 2조5000억원, 11월 2조6000억원으로 매월 2조원을 웃돌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이 지난 6월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발표한 뒤 가계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반면 2 금융권은 이 기회를 대출자산 증대 기회로 삼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며 “이런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중에 가계대출자산이 3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자산 증가는 2금융권 자산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호금융회사, 저축은행, 카드·할부금융, 보험 등 대출을 취급하는 제 2금융권의 총자산은 올 6월 말 현재 889조1000억원으로 3년 전인 2008년 6월말 대비 45.7%(278조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총자산이 1737조3000억원에서 1916조3000억원으로 179조원(10.3%) 늘은 것을 감안하면 자산신장률이 은행의 4배를 초과한 것이다.
업권별로는 신협이 65.7%, 카드·여전업이 60.8%, 보험이 42.5%씩 커졌다. 저축은행은 올해 영업정지 사태 여파로 성장세가 21.6%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금융권 대출은 주로 신용등급 5~7등급의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것이어서 그 만큼 부실 요인도 크다”며 “ 경기불안으로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2금융권의 경영건전성에도 문제가 발생하므로 사전 대비 차원의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섭 기자/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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