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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차관’까지 불러낸 이국철 폭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 출장길에 SLS그룹 측으로부터 향응 접대를 받았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11시간 동안 검찰조사를 받고 15일 귀가했다. 신재민(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최측근 보좌관 박모 씨에 이어 ‘왕차관’이라 불릴 정도로 현 정권 실세로 꼽혀온 박 전 차관까지 검찰에 불려나오면서 ‘이국철 폭로 사태’는 끝을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날 새벽 2시 5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차관은 “고소인으로서 조사를 충실히 받았다.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다 밝혔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이국철(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박 전 차장을 상대로 지난 2009년 5월 국무총리실 차장 재직 당시 일본에 출장 갔을 때 저녁자리의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했다. 이를 위해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 씨와 대질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SLS그룹 측과 박 전 차관이 엇갈리는 부분은 2차 자리가 마련된 과정과 그 계산은 누가 했는지, 3차 술자리가 있었는지 여부와 마찬가지로 그 술값은 누가 냈는지, 이렇게 크게 두 가지다.

박 전 차관은 이 회장의 폭로 직후 “권씨와 2차 자리에 우연히 동석했지만 계산은 자신의 지인인 대기업 상무 강모 씨가 했다”며 그 근거로 영수증을 제시했다. 3차 술자리는 “다음날 일정을 고려해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도 “내가 진술한 것 이상으로 변동된 것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씨는 지난 2일 검찰 조사에서 “3차 술자리에서 SLS법인카드로 20만엔(약297만원)을 계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석했던 청와대 전 비서관 김모 씨가 전화를 걸어와 “‘3차 술자리는 없던 걸로 하자’며 회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은 박 전 차장에게 불리해졌다.

검찰은 권씨가 제출한 물증 등을 근거로 박 전 차장이 약 30만엔(약445만원)의 접대를 받은 것을 특정했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차관과 권씨의 대질을 통해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당시 박 전 차장이 돌아온 시간을 현지 호텔에 조회해 확인하는 등 둘 중 누구의 말이 거짓인지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박 전 차장의 말이 거짓일 경우 무고죄가 적용될 수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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