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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귀는 고급? 수십만원대 헤드폰 부쩍 성장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때 더욱 향상된 음질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고가 헤드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낮게는 10만원대에서 최고 100만원 가까이 호가하는 이른바 ‘하이엔드 헤드폰’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가격과 맞먹는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 고가의 디지털기기 소비에 지갑을 쉽게 열면서 주변 기기들에도 ‘고급’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15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헤드폰 판매량은 150만대로 지난해 158만대보다 줄었지만, 판매금액은 23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되레 늘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비싼 헤드폰이 지난해보다 더 팔렸다는 의미다.

실제 10만원 이하 헤드폰은 전체 판매시장에서 2009년 96%에서 올해 86%로 줄었지만, 30만원 이상 고가 헤드폰은 같은 기간 0.6%에서 7%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출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엔드 헤드폰은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2년새 점유율이 12배 가량 늘어났다.

소울 바이 루다크리스의 국내 시장 마케팅을 총괄하는 소울앤미디어그룹 이창우 부장은 “과거에는 전문가들만이 갖던 고급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스마트폰 성장과 더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옮겨졌다”며 “최근엔 청소년들도 매장을 방문해 하이엔드 헤드폰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되는 하이엔드 헤드폰 가격은 40만원대 이상이다. 아토믹 플로이드가 새로운 주력 모델로 선보인 ‘슈퍼다츠 +리모트’<사진>는 41만5000원으로 티타늄과 메탈, 24K 도금 등 고가의 소재로 제작됐다.

특히 하이브리드식 듀얼 드라이버가 탑재돼 저역과 중고역의 균형잡힌 사운드를 제공하고,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시켜준다. 여기에 3버튼 리모콘을 통해 아이폰 통화, 선곡, 볼륨 조정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글로벌 음향기기업체 슈어(Shure)는 앞서 50만원대 헤드폰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80만원대 제품을 발표했다. 이는 귀 쪽의 스피커 부분이 외부로도 열려 있어 더 넓은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오픈형 헤드폰으로 내구성이 필요한 이어컵 행거 부분에 항공기를 만드는 재질의 알루미늄을 사용했다.

소울앤미디어그룹 역시 지난 9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 원하지 않는 사운드와 외부의 소음을 제거하는 하이엔드 헤드폰(최고가 45만원)을 출시했다. 이는 AAA건전지 2개를 이용해 외부 소음을 반대 위상의 음파로 상쇄시켜 방식이다. 특히 빅뱅, 루다크리스 등 유명 뮤지션을 마케팅에 동원해 출시 한 달 만에 5000여개가 팔렸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전 제품 라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과 유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는 A/S센터를 운영하며 하이엔드 헤드폰에 걸맞는 고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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