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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활기…후속 매수세는 ‘글쎄’
12.7대책 일주일…부동산시장 표정은
호가 급등속 거래 성사도

대책효과보단 종상향 영향

여타 재건축은 거래 잠잠

매수세 자극 한계 드러내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한주간 모처럼 시장이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단숨에 수천만원 뛴 가운데 실제 하루 아침에 수천만원 오른 시세에도 거래가 성사되는 등 가시적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대책만으론 매수세를 자극할 만한 동력이 부족해 이 또한 ‘반짝 거래’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번져있어 시장 추이가 주목된다.

12.7 대책과 더불어 서울시로부터 종상향 결정을 받은 송파구 가락시영은 겹호재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어 주변 중개업소에 매도ㆍ매수 문의가 폭증한 동시에 시세가 급반등했다. 놀라운 건 하루아침에 가볍게 3000만~4000만원이 오른 가격임에도 종전에는 문의조차 없던 매물들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전체 물건들이 평균적으로 5000만~6000만원 시세가 뛴 상황으로 단순히 호가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상향 결정으로 인해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1억원 정도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이 정도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어느 정도 감수할 수 있다는 적극적 매수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락시영의 종상향 결정에 따라 최근 조합에서 종상향으로 의견을 모았던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호가가 크게 뛰었다. 급매물을 위주로 3000만~4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뒤로, 단기적으로 매도자 위주의 시장에서 매도 호가가 평균적으로 5000만원 정도 뛰었다.

둔촌동 D공인 관계자는 “10월까지만 해도 전체 거래가 5건에 불과했던 것이 이번달초에만 25건이 거래될 정도로 양도세 과세 부담에 초초저가 급매물들이 많았었다”며 “정부 대책 이후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이 이어지고 조합도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둔촌주공도 혜택을 받지 않을까 하는 전망에 매도자들이 호가를 부쩍 올려놨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시장이 현재 크게 들썩이며 시세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정부 정책의 효과라기 보다는 서울시의 가락시영 종상향 결정이 영향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금융지원 대책 등 매수자들을 유인할 만한 정책적 배려가 없는 이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H공인 관계자는 “대책 전만해도 잠실주공 5단지 가운데 제일 작은 평형인 전용 103㎡의 경우 10억원을 한참 밑돌다 갑자기 5000만원 정도가 뛰었지만 매물만 들어가고 실제 거래성사 건수는 거의 없다”며 “정부 대책상 매도자 입장에선 대출을 많이 낀 사람들 외엔 다주택자들도 이제 여유있게 아무 때나 팔 수 있게 된 것이지만 매수자는 꼭 지금 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E공인 관계자도 “서울시가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단지들도 혜택을 줄 것이라는 예상에 강남권 재건축 시장만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일 뿐 전체 시장 살리기엔 정부의 규제완화책만으론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 대책은 현실적으로 매도자 창구만 열어놨을 뿐 불안정한 거시경제 상황 속에서 매수를 자극할 만한 요소는 없다”며 “DTI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식으로나마 현재 열기를 띠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거래를 살려야 전체 부동산 시장에 파급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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